"이번 버스정류장은 '유관순 활동터' 입니다"
서울시 버스정류소 14개소에 독립운동가 이름 새겨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상에서 독립운동 기억"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이번 버스정류장은 서대문경찰서. 농협은행. '유관순 활동터' 입니다."
서울 서대문 인근을 지나는 버스를 타면 '유관순 활동터' 정류소를 안내하는 방송이 들린다. 유관순 열사가 활동했던 이화학당 인근 버스정류소에 유관순 이름을 새긴 것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유적지 인근 버스정류장 14개소에 독립운동가 이름이 나란히 표시됐다. 정류소 표지판과 버스 노선도를 정비하고, 지난 22일부터 버스 안내방송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활동터 등 유적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14개 버스정류소를 정차하는 노선은 서울 시내버스 58개와 마을버스 4개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 운동가들을 날마다 기억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 14곳에 이름을 새겼다"며 "정류소 표지판에 부착된 안내문을 통해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 표기된 이유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동성당 인근 '서울백병원·가톨릭평화방송·국가인권위' 정류장에는 '가톨릭평화방송'이 빠지고 '안중근 활동터'가 추가됐다. 안중근 의사는 천주교인으로 종현성당(명동성당)에 자주 들렀고, 의거 뒤 아버지를 잃은 그의 딸은 한동안 명동 수녀원에서 자랐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집행을 앞두고 쓴 유묵 '경천(敬天)'도 현재 명동성당에 보존돼 있는 등 명동 일대에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가 서려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지나는 버스는 '김구 집무실(경교장)'을 안내한다. 경교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이자 김구 선생의 집무실이었다. 김구는 1949년 6월26일 경교장에서 육군 소위 안두희가 쏜 흉탄에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현재 서울강북삼성병원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경교장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다.
용산에서 나고 자란 이봉창 의사를 기억하기 위해 '숙명여대 후문' 정류소에 '이봉창 활동 터'를 새겼다. 이봉창 의사는 용산역 만선철도 기차운전견습소에서 역부, 전철수, 연결수 일을 하고 약국과 제과점 점원 등을 하면서 겪은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를 통해 식민지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백범 김구 선생과 삼의사(이봉창· 윤봉길·백정기), 임정요인(이동녕·조성환·차리석) 등 7위 선열이 묻혀있는 효창공원 인근 정류소는 '윤봉길 의사 등 묘역'으로 표기됐다.
이외에도 강우규 의사, 한용운 선생, 조소앙 선생, 여운형 선생, 권기옥 선생, 이회영 선생, 김상옥 열사 등 독립운동가의 삶과 애국심을 일상에서 기억하기 위해 서울 버스정류장 곳곳에 이름이 새겨졌다.
민족대표 33인이 1919년 3월1일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명월관 인사동 지점(태화관) 인근 마을버스 정류소 이름은 '인사동 들머리, 3·1독립 선언 터'로 바뀐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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