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환경부장관 "미세먼지 정부대책 불신은 우리 실책"

시민단체 주최 간담회서 정부 비판 쏟아져
김 장관 "환경부가 힘 없어 얘기 않는 건 아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터넷 포털 네이버카페 '미대촉(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2018.1.31/뉴스1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31일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실책"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시민단체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미대촉)가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미세먼지 대책 간담회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호소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대촉이 주최한 간담회에는 7만명 회원 중 대표회원 50여명과 김 장관, 정해관 환경부 직속 미세먼지대책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중국 정부와의 협력방안, 선진국에 비해 낮은 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 미세먼지 측정소 확대방안 등을 중점 논의하면서 정부대응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표했다.

한 회원은 "만약 수돗물에 페놀이 섞여 있다는 걸 안다면 낙동강 정화만을 위해 애쓰겠나. 장기적 대책에 일부 공감하지만 당장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대응 TF에서 협업이 안 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 회원이 "환경부가 의지를 갖고 정책을 시행하면 교육부, 보건복지부가 따라줄 수 있도록 김상곤 사회부총리에게 말해달라"며 "환경부가 그만한 파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약속해달라"고 하자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김 장관은 불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환경부가 힘이 없어서 얘기하지 않거나 미세먼지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미세먼지 문제는 수십년간 우리가 참여했던 화석연료를 쓰는 생활방식, 물건을 만들고 소비하는 방식이 합쳐져 여기까지 온 것으로 치열하게 싸우지 않으면 바꾸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응책은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감추는 것은 없고, 가장 먼저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것을 최고 목표로 중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안으로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선진국 수준('나쁨' 기준 현행 50㎍/㎥→35㎍/㎥)으로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법제처가 (시행령을) 심사 중"이라며 "3월 말까지는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터넷 포털 네이버카페 '미대촉(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2018.1.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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