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통역사 산실’ 서울수화전문교육원...수강생 5만명 눈앞

개원 9주년인 내년 상반기 돌파 예상
전체 수화통역사 28% 배출…만족도 90%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수화전문교육원에서 수화통역사 지망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2017.12.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수어(手語) 전문교육기관 서울수화전문교육원이 수강생 5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수화전문교육원은 11월 현재 2009년 개원 이후 누적 수강생 4만7449명을 기록했다. 개원 9주년을 맞는 내년 상반기에는 5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수화전문교육원은 2009년 5월 서울시의 ‘장애인 행복프로젝트’에 따라 설립됐다. 전국에서 최초로 세운 한국수어 교육 전문기관으로 농아인을 위한 전문수화통역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서울시농아인협회가 위탁 운영 중이다.

최근 경기도수어교육원이 개원하기 전까지 농아인 전문강사가 가르치는 수어교육 전문기관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했다.

누적수강생 뿐 아니라 교육원이 키워낸 국가공인수화통역사도 점점 늘어난다. 올해 26명을 비롯해 2009년부터 총 248명의 수화통역사 시험 합격자를 배출했다. 같은 기간 전국 합격자 총 880명 중 28.2%를 차지한다. 2013년에는 전체 합격자 86명 중 절반에 가까운 39명(45%)이 교육원 출신일 정도로 ‘수화통역사 사관학교’로 자리잡았다.

올해 9월 수강생 350명이 응한 조사 결과를 보면 강의 만족도는 98.8%, 교육원 전반 만족도는 90.0%에 이르렀다.

교육은 1~6단계 과정 입문반(초급), 회화반(중급), 수화트레이닝반, 고급반, 수화통역실습반 등 23개 반으로 진행된다. 단순히 어휘만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실습 위주 교육이 진행된다. 국가공인 수화통역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필기·실기시험 대비반도 운영 중이다.

2015년 개최된 서울수화전문교육원 수어캠프(서울수화전문교육원 제공)ⓒ News1

수화통역사의 향후 전망도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어언어법이 2015년 12월 국회 통과돼 수어가 공식 언어로 인정됐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한국수어를 교육·보급하고 홍보하는 등 농인의 한국수어 사용 환경을 개선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규정했다. 이미 2011년부터 지상파 방송사와 KT 등 인터넷방송사업자는 방송프로그램에서 장애인을 위한 시청편의를 제공하도록 의무화됐다.

연세세브란스, 보라매병원 등 수화통역사를 정식 채용하는 병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수화교육전문원에 따르면 서울시 농아인구는 6만명가량에 이르지만 25개 자치구 수화통역센터 당 배치된 공인수화통역사는 4명가량에 그쳐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만 국가공인 수화통역사 시험에 합격하기가 쉽지는 않다. 1차 필기(7월), 2차 실기시험(10월), 3차 합격자 연수로 치러지는데 2017년의 경우 응시생 495명 중 137명이 통과해 합격률 27.6%를 기록했다. 서울수화전문교육원 수강생은 50명이 응시해 26명이 합격, 52%로 일반 합격률의 2배에 가까웠다.

교육원은 수화교육 외에도 올해부터 '수어로 배우는 한국사' 무료 강좌를 개설해 농아인과 수강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서울시가 연간 5억2000만원가량의 교육원 운영비용을 전액 시비로 지원하지만 교육공간이 협소해 수강을 원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수강생들은 이밖에 강좌의 다양화와 영상자료·방음시설의 보완을 바라고 있다.

공인수화통역사이자 30여년 수화활동을 해온 김선희 서울수화전문교육원 과장은 “교육원은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수화인구를 확대해 농아인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주력하고 전문화된 공인수화통역사를 배출하려한다”며 “농아인의 사회적 소외감과 의사소통 불편을 줄이고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행복한 사회를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수화전문교육원 수어캠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서울수화전문교육원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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