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질식·추락사고 막는다"…서울시, 안전픽토그램 설치

관내 1228개 대형화재취약시설 대상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1. 2012년 5월5일 밤 부산 부전동의 한 노래주점에서 불이났다. 이 불로 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손님들이 미로 같은 비좁은 복도를 따라 대피하다가 끝내 비상구를 찾지 못해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피해가 컸다. 노래주점에는 옥내계단과 옥외계단으로 통하는 비상구가 3개나 있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2. 지난해 6월15일 오전 3시10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상가건물 4층 노래방 비상대피공간에서 20대 남성 2명이 14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나머지 1명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들이 추락한 비상대피공간은 비상구 문을 열면 아무런 안전시설 없이 뻥 뚫려 있었다.

비상구 안전픽토그램. /뉴스1 ⓒ News1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관내 대형화재취약시설 비상구에 안전픽토그램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픽토그램은 시각적인 그림이나 사진 등을 부착해 사전에 교육을 받지 않고도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홍보기법을 말한다.

안전픽토그램 설치 대상은 서울시내에서 대형화재취약시설로 분류된 1228개 시설이다. 대형화재취약시설이 가장 많은 곳은 자치구별로 △강남구 140곳 △중구 119곳 △서초구 111곳 △구로구 95곳 △종로구 70곳 등 순이다.

업종별로는 △복합건축물 447곳 △판매시설 182곳 △숙박시설 146곳 △업무시설 114곳 △의료시설 84곳 등 순으로 나타났다.

5종류의 안전픽토그램. /뉴스1 ⓒ News1

소방당국은 이들 대형화재취약시설에 비상구화살표 스티커, 추락위험을 알리는 안내표지, 소화기 위치안내 스티커 등 5종의 안전픽토그램을 배포해 자율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안전픽토그램 설치로 재난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가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당 시설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어 안전픽토그램을 자발적으로 설치하도록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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