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 칠순 크루즈여행에 2천만원 대라는 시부모…‘너무해’
- 하수영 인턴기자
(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시아버지의 칠순 기념 호화 크루즈여행 비용을 대야 했던 한 주부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부모님 환갑·칠순 너무 버겁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결혼 4년차 주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올해는 시아버지의 칠순과 시어머니의 환갑이 함께 있는 해여서 3년 전부터 남편 남매들끼리 돈을 모았다"며 "그렇게 모은 돈이 거의 2000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A씨는 "어머님께서 마지막으로 크루즈 여행 가고 싶다고 하셔서 무리해서 모은 돈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남편의 남매들로부터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 A씨는 "지금껏 모은 돈은 아버님 칠순 크루즈여행을 위한 것이었고, (시아버지 칠순과 일주일 차이인) 시어머님 환갑은 따로 해드려야 한다고 들었다"고 본인의 글에 적었다.
A씨의 글에 따르면, A씨 시아버지 칠순과 불과 일주일 차이인 시어머니 환갑 잔치 비용을 위해 A씨 부부는 100만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A씨 남편의 남매들도 똑같은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지만, 맞벌이를 해서 형편이 좋은 편인 A씨 남편 남매들에 비해 외벌이여서 형편이 넉넉지 못한 A씨 부부에게는 큰 부담이다.
A씨는 "여태 친정에는 제대로 용돈 한 번 드리지 못하고, (친정 식구들과) 외식할 때도 5만원 이하로만 했다"며 "반면 시부모님은 자주 여행을 다니시는데 그때마다 용돈을 보태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이런 것에 대해 남편도 미안해했지만, 오히려 내가 (남편의 남매들 사이에서) 남편이 기가 죽을까봐 일부러 시댁을 더 챙기곤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A씨는 늘 시댁 식구들이 A씨 부부와 상의하지 않고 시부모님께 용돈 드리는 일을 통보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A씨는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내도 묵살당하곤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글의 말미에서 "시어머님 환갑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비용을 마련할지 눈앞이 깜깜하다"면서 "원래 환갑·칠순을 이렇게 화려하게 치르는 것이 맞는 것이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 '자식들이 모두 판·검사에 의사 정도라도 되나'…'우리는 늙어서 그러지 맙시다'
현재 해당 글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조회수 8만회에 육박하고 있고, 글을 본 많은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는 상태다. 아이디 moon****인 한 누리꾼은 "친인척 모아 환갑 잔치에 2000만원 들여 크루즈 여행에 그 시부모님 자식들이 모두 판·검사에 의사 정도 되나요?"라고 했고, 아이디 oran****인 네티즌은 "우리 친정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폐 끼치기 싫다며 칠순·팔순(잔치) 모두 안했다"며 "요새는 챙기더라도 소소하게 식사 정도 하거나 국내 여행 시켜드리던데, 유별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디 eseu****인 누리꾼은 "시부모님 장례 비용도 미리 준비하자고 해보세요"라며 일침을 놓았다. 이어 "우리는 늙어서 그러지 맙시다"고 덧붙였다.
아이디 fhsj****인 네티즌은 "형제간의 경제력 수준에 차이가 나면 부모 환갑· 칠순 등을 챙길 때 트러블이 나게 마련이다"면서 "무작정 하자는 대로 하면 가랑이 찢어지니 '우리는 어느 선까지밖에 못한다'고 강력하게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suyoung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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