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할머니' 애도 물결…일부 누리꾼 악플 '눈살'
- 김종욱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맥도날드 할머니' 권하자씨(73)의 사망 소식이 10일 뒤늦게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이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1940년생 권씨는 지난 7월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송파새희망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끝내 숨졌다.
권씨의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맥도날드 할머니의 죽음에 관한 기사를 읽으니 여러 생각이 든다. 저렇게 외로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겠지…", "맥도날드 할머니 돌아가셨네… 삼가 고인 명복을 빕니다", "이제 가시는 곳에선 외롭지 마세요…" 등 누리꾼들의 잔잔한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 SNS 이용자는 "방송에 알려지기 전부터 카페에서 자주 뵙던 묘한 분이셨지. 영국인 기자와의 대화, 영자신문, 성경, 커피, 허름한 외투, 신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하셨던 분. 편히 쉬세요, 할머니"라는 글로 더욱 애잔한 마음을 표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권씨의 죽음을 두고 비아냥과 공격적인 글을 작성해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0일 오후 인터넷상에는 "저 할머니가 죽든 말든 내 알 바 없다", "이딴 노인네가 무슨 대수야?", "방송 보면 저 사람이 저렇게 된 건 순 자기 탓인데 뭘 가족 따지고 정부 따지고 그래", "노인 왜 슬퍼해? 완전 짜증나는데" 등의 글이 SNS를 통해 작성돼 퍼졌다.
이러한 글에 대해 대다수 누리꾼들은 "웬만하면 이런 일에는 악플 달지 맙시다", "어그로꾼(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과장된 공격성 글을 작성하는 사람) 여러분, 제발 다른 데 가서 노세요", "관심병 증상도 참 다양하다", "여러분 무시합시다" 등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권씨는 지난 2010년 SBS 시사프로그램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Y'에 소개되며 대중에 알려졌다. 권씨는 서울 정동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일 밤을 지새워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고, 지난 2005년부터 24시간 영업을 하는 커피숍, 패스트푸드 매장 등을 오가며 생활했다.
당시 방송에서 할머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일한 수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재학 당시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출중한 외모를 자랑했지만 결혼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씨는 결국 '무연고 변사자'로 분류돼, 화장된 후 경기 파주시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화장된 '맥도날드 할머니'의 납골 안치기간은 10년이다. 10년이 지난 뒤에도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집단으로 매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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