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들 "북한 상봉 연기, 정당화 안돼"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생사확인 등 촉구
"북한, 이산가족 문제…체제유지에만 이용"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이산가족들로 구성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적 문제인 이산가족 상봉을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돌연 연기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 2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북적십자사가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애써 외면하면서 이산가족 문제를 자신들 체제유지에만 이용해 온 북한이 이번에는 진행 중인 상봉행사를 걷어차는 반인륜적 망동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시도는 정치와 이념을 초월한 인도주의 구현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의 주요 징표로서 통일로 가는 필수코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의 전복을 획책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돼 있는 이석기 일당을 '통일애국인사'라고 옹호하며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한 북측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인 생사확인 ▲80세 이상 이산가족들의 고향 방문 즉각 허용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한의 협조 등을 촉구했다.

위원회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오후 3시20분부터 프레스센터에서 세종문화회관까지 손팻말을 들고 거리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1개 중대 65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