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논란…불법 스포츠 토토는?

"감독 마음 먹으면 불법 토토 승부조작 가능"

프로농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원주 동부 강동희 감독이 8일 새벽 소환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의정부지검을 나서고 있다. © News1 허경 기자

강동희 원주 동부 프로미 감독(47)의 프로농구 승부조작 의혹으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불법 토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불법 토토는 감독의 단순한 작전지시만으로 승부를 조작해 베팅을 적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상 적법한 스포츠 베팅은 스포츠토토 뿐이다. 이외에 사설로 운영되는 스포츠 베팅은 모두 불법이다.

스포츠토토 중 한국농구연맹(KBL)이 운영하는 경기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종목은 농구토토 스페셜, 스페셜+, 매치, 승5패, 프로토 등이 있다.

스포츠토토는 2경기 이상을 베팅해야 하는 종목이 대부분이라 감독 혼자서 경기를 조작한다는 것은 어렵다.

단일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1개 종목도 최종 득점대를 6구간으로 나눠 알아맞히는 방식으로 조작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불법 토토에서는 단순한 방법으로 베팅할 수 있는 종목이 대부분이라 감독과 선수들의 승부조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불법 토토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베팅은 1경기를 대상으로 승패를 맞히는 것이다.

종목으로는 △선수별 득점 △전반 승무패 △쿼터별 승무패 △선취 5점 △선취 7점 등이 있다.

'선수별 득점'은 두 팀의 특정선수들이 올린 득점을 비교해 높은 쪽에 베팅 금액을 몰아주는 방식이다.

'전반 승무패'는 1·2쿼터까지 득점만으로 두 팀의 승무패를 가리는 것이다.

'쿼터별 승무패'는 각 쿼터의 승무패를 맞히는 방식이고 '선취 5·7점'은 두 팀 가운데 각각 먼저 5점과 7점을 올린 팀을 맞히면 된다.

이처럼 비교적 단순한 베팅이 가능한 불법 토토에는 감독이나 선수가 개입해 의도적으로 승부조작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선수별 득점'은 특정선수를 교체시키는 등 출전시간을 줄이면 된다. 농구의 선수 교체가 무제한인 점을 악용한 사례다.

나머지 종목들은 감독이 특정쿼터에 주전급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거나 수비전술을 펴면 베팅의 적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스포츠토토 감사팀 직원은 "감독이 선수기용 권한을 갖고 있지만 스포츠토토의 종목을 맞추기 위한 승부조작은 힘들다"며 "그러나 불법 토토에서는 감독이 마음만 먹으면 종목의 승부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고객들로부터 신고를 받는 등 불법 토토 사이트를 상시 감시하고 있다"며 "적발된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요청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