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폭우 물러간다…내일까지 곳곳 비 뒤 다시 33도 '찜통'

경기 남부 소나기 강하게…연휴 마지막날 곳곳 산발적 비
18일 아침 21~25도·낮 30~33도…수도권·충청 오존 '나쁨'

광복절이던 15일 오전 0시~17일 오후 4시50분 누적 강수량 분포도(기상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광복절 연휴 내내 남부지방을 적신 폭우가 17일 오후 들어 점차 잦아들고 있다. 15일부터 거제에 9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졌지만, 비구름이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남해안의 강한 비는 차츰 약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17일 밤까지 남부지방과 제주 곳곳에는 비가 이어지고, 중부 내륙에서는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겠다.

18일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남아 있겠지만 폭우 수준의 강한 비는 점차 물러나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낮 기온이 30~33도까지 오르고, 습도가 높아 수도권과 충청권·남부지방의 최고체감온도도 33도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기록적인 폭우가 물러난 자리를 다시 무더위가 채울 전망이다.

거제 900㎜·통영 745㎜ '역대급 물폭탄'…밤까지 내륙 국지성 소나기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가 906.9㎜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통영 745.1㎜, 부산 가덕도 470.0㎜, 통영 사량도 457.0㎜, 고성 419.0㎜ 등으로 기록됐다.

제주에도 적지 않은 비가 내렸는데 성산에 440.5㎜, 한라산 남벽 378.0㎜, 진달래밭 373.5㎜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특히 거제와 통영에서는 관측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강한 비가 쏟아졌다. 거제는 17일 오전 1시간에 124.5㎜가 내려 종전 1시간 최다 강수량 96.5㎜를 넘어섰고, 통영도 97.4㎜로 기존 기록 86.5㎜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각각 약 200년과 1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수 강도로 분석했다.

거제의 일강수량도 종전 기록을 크게 넘어섰다. 이날 오후 5시까지 636.3㎜가 내렸는데, 전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의 역대 일강수량 가운데서도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강릉 870.5㎜와 대관령 712.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폭우의 중심은 오후 들어 남해안에서 점차 벗어났다. 거제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오후 4시 호우주의보로 낮아졌고 통영·고성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 중산간과 서귀포 동부에도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중부 내륙에서는 소나기가 강해지고 있다. 오후 5시 무렵 최근 1시간 강수량은 경기 이천 백사에서 45.0㎜로 가장 많았고 여주 금사 22.0㎜, 경기 광주 21.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오후 4시 30분 이천과 여주 서부에 호우주의보를 발표했다.

오후 5시 기준 남해안의 폭우는 약해졌지만,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짧고 강한 소나기가 새로 발달하고, 남부와 제주에는 비가 산발적으로 남아 있는 양상이다.

17일 밤까지 서울·인천·경기와 강원 내륙·산지에는 5~60㎜, 충북과 전북에도 최대 6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대전·세종·충남과 광주·전남, 대구·경북에도 최대 40㎜가 예상된다. 소나기는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집중될 수 있어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크겠다.

18일 비 그치면 다시 '33도 찜통'…높은 습도에 체감온도 치솟아

이번 폭우를 몰고 온 저기압은 서해상에서 한반도를 지나 북동쪽으로 이동한 뒤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저기압이 물러나면서 17일 오후부터 한반도는 차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겠다.

연휴 뒤 첫 출근일인 18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전남 남해안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남부에 비가 내리겠고 제주에서는 오후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남해안 20~60㎜, 경남 내륙과 대구·경북 남부 5~30㎜, 전남 남해안 5~20㎜, 제주 10~60㎜다.

오후에는 충남 남동 내륙과 충북 남부, 호남과 영남에 다시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량은 5~30㎜다.

비가 그친 곳에서는 곧바로 습한 무더위가 나타나겠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30~33도로 예상돼 평년(최저 20~24도, 최고 27~32도)보다 기온이 살짝 높겠다.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비나 소나기가 내릴 때는 기온이 잠시 떨어지겠지만 그친 뒤 높은 습도 속에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후텁지근하겠다.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8일 오존 농도는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청권에서 '나쁨' 수준이 예보됐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