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구 해수온 21도 찍었다…엘니뇨에 또 역대 '최고'

2023·2024년 동시기 기록 경신…폭풍·폭우·해양열파 위험 키워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5.14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 지구 해수면 온도가 6월 21일(현지시간) 기준 역대 같은 시기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해양 고온이 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엘니뇨 발달과 맞물려 앞으로 대기와 해양에서 추가 고온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와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CMEMS)는 6월 21일 전 지구 해수면 온도가 2023년과 2024년 같은 시기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고 밝혔다.

C3S 일별 해수면 온도 자료에서는 6월 21일 전 지구 해수면 온도가 20.86도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관측된 20.83도보다 근소하게 높다.

CMEMS 자료에서도 같은 날 해수면 온도가 21.0도를 기록해 2023년과 2024년 기존 기록을 0.1도 웃돌았다.

이번 기록은 적도 태평양에서 엘니뇨가 시작된 가운데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6월 2일 엘니뇨 조건 발생을 발표했고, 미국 해양대기청(NOAA)도 6월 11일 엘니뇨를 선언했다.

북극과 남극 인근을 제외한 북위 60도~남위 60도 해역은 최근 3년 동안 장기 평균보다 0.35~0.73도 높았다. 6월 들어 이 해역의 해수면 온도 편차도 같은 시기 기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C3S와 CMEMS는 이번 고온이 기후변화와 엘니뇨 발달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C3S 계절예측 앙상블 모델은 이번 엘니뇨 강도가 수십 년 동안 보기 어려웠던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이번 해수면 온도 초과가 일시적 현상인지, 앞으로 몇 달간 이어질 흐름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양 고온은 기상과 생태계에 넓은 영향을 준다. 따뜻한 바다는 대기를 더 오래 데우고 폭풍에 추가 에너지를 공급한다. 증발량도 늘려 극한 강수와 홍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해양 온난화는 해수의 열팽창과 빙하·해빙 융해를 통해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준다. 해양 생태계에도 부담을 준다.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온이 오래 이어지는 해양열파는 생태계와 어업, 연안 경제를 흔들 수 있고, 가까운 육지의 폭염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엘니뇨도 전 지구 기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엘니뇨는 해양의 열을 대기로 전달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지역별 날씨 패턴도 바꿀 수 있다.

이번 분석은 서로 다른 두 기관 분석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ECMWF 설명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