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폭염특보 개편·22년만에 구역 세분화…중대경보 신설도
일최고체감 38도·최고기온 39도 땐 하루만 예상돼도 발표
시간당 100㎜ 폭우 땐 읍면동 재난문자…태풍강도 숫자로 표기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여름부터 기존 폭염경보보다 강한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새로 도입된다. 일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발표되는 단계다.
기상청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6년 여름철 주요 방재기상대책'을 발표했다. 2008년 도입된 폭염특보는 18년 만에 개편되고, 2004년 이후 유지돼 온 기상특보구역은 22년 만에 세분화된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폭염과 열대야, 집중호우가 빠르게 늘면서 특보 체계를 손질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2021~2025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9일로 1970년대 8일의 2배를 넘었다. 열대야일수는 4일에서 14일로 늘었고, 1시간 누적강우량 50㎜ 이상 집중호우 발생빈도도 10회에서 31회로 증가했다.
1시간 누적강우량 100㎜를 넘는 극단적 호우도 2024년 16회, 2025년 15회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기존 폭염특보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2단계였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새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 수준인 지역에서 일최고체감온도 38도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발표된다. 건강한 사람까지 사망 등 중대 피해 위험이 커지는 이례적 폭염 상황을 별도 경고 단계로 다루겠다는 취지다.
열대야주의보도 신설된다.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인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발표된다. 다만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와 해안·도서지역은 26도, 제주도는 27도를 기준으로 한다.
기상청은 전날 밤 열대야가 있었을 경우 일최고체감온도가 같더라도 온열질환자가 최대 약 90%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재기상플랫폼을 통해 하루 중 체감온도 33도 이상으로 폭염이 심한 시간대 정보도 관계기관에 제공한다.
호우 대응 체계도 바뀐다. 기상청은 15일부터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새로 발송한다.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50㎜와 3시간 90㎜ 이상이 동시에 관측되거나, 1시간 72㎜ 이상이 관측될 때 발송된다. 새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이보다 강한 1시간 100㎜가 관측되거나, 1시간 85㎜와 15분 25㎜가 동시에 관측될 때 추가 발송된다.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는 휴대전화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읍면동 단위로 발송된다. 기상청은 극단적 호우 때 즉각적인 대피와 대응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호우 발생 가능성 정보도 최대 2~3일 전부터 제공된다. 호우특보 발표 가능성을 '높음', '보통', '조금'으로 구분해 지도 형태로 알린다. 이에 따라 호우 발생 가능성, 예비특보, 호우주의보, 호우경보, 긴급재난문자로 이어지는 5단계 호우 대응체계가 구축된다.
기상특보구역은 전국 183개에서 235개로 늘어난다. 지형과 기상·기후 특성, 관측망 운영 현황, 지방정부 수요를 반영해 위험기상이 발생한 지역을 더 세밀하게 나누겠다는 취지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9곳에서 48곳, 강원도가 21곳에서 29곳, 충남권이 17곳에서 20곳, 충북이 11곳에서 12곳으로 조정된다. 전북은 14곳에서 17곳, 전남권은 25곳에서 34곳, 경북권은 25곳에서 35곳, 경남권은 23곳에서 30곳, 제주도는 8곳에서 10곳으로 세분화된다.
호우특보 해제예고제도 수도권에서 먼저 시범 운영된다. 기존 호우특보는 위험이 시작되는 시점 중심으로 제공됐지만, 앞으로는 특보 발표 때 해제 예상 시점을 3~6시간 단위로 함께 안내한다. 기상청은 이후 운영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태풍강도 표기도 바뀐다. 기존에는 1~5단계 강도를 기호로 표시했지만, 앞으로는 숫자를 직접 표시하고 단계별 색상을 적용한다. 태풍 중심 최대풍속 기준은 강도 1이 17~24㎧, 강도 2가 25~32㎧, 강도 3이 33~43㎧, 강도 4가 44~53㎧, 강도 5가 54㎧ 이상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위험기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고, 국민의 기상청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위험기상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자원과 인력,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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