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 '韓 쓰레기대란'으로 번지나…종량제봉투 재고 전수조사

제조업체 "원료 1달치 남아"…원료 나프타 수급불안에 가격 뛰어

인천 서구 검암동 인근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소속 직원들이 쓰레기를 매립하는 모습 2024.5.10 ⓒ 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가 쓰레기 종량제봉투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재고 현황 파악에 들어갔다.

19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기후부는 이날 전국 기초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종량제봉투 재고량 조사에 착수했다. 종량제봉투 제조업체들이 원료 재고가 약 1달 치만 남아 있다고 전달한 데 따른 선제 점검이다.

다만 각 지자체가 일정 물량의 봉투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1달 뒤 봉투가 바닥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조사는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해 현황을 먼저 확인하는 차원이다.

종량제봉투는 주로 폴리에틸렌으로 만든다. 이 소재는 원유에서 얻는 나프타를 거쳐 생산된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관련 원료 가격도 뛰고 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폴리에틸렌 공급가는 이달 약 20만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업체는 다음 달부터 저밀도 폴리에틸렌 공급가를 40만원, 많게는 80만원 더 올리겠다는 통보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급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종량제봉투 생산량은 연간 18억장 안팎이다. 2024년 일반용 종량제봉투는 14억4672만6000장 제작됐고, 이 가운데 고밀도 폴리에틸렌 봉투는 5억2128만5000장,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봉투는 4429만장이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봉투도 같은 해 3억4577만3000장 생산됐으며, 이 중 고밀도 폴리에틸렌 봉투가 2억5951만4000장으로 75%를 차지했다. 재사용 종량제봉투까지 포함하면 폴리에틸렌 의존도는 더 높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