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무색한 '영하 17도' 한파 습격…오늘 밤 9시 서울 등 한파주의보

서울 최저 -12도·체감 -16도…다음주 기온 차차 '회복'
서해안·제주·울릉에 눈…내륙엔 최대 7㎝

인천 중구 영종도 예단포선착장의 갯벌이 얼어붙어 있다. 2026.1.27/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4일)이 무색하게, 5일 밤부터 전국에 영하 17도에 달하는 강력한 '반짝 한파'가 몰아친다. 기상청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충남 일대에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북서쪽에서 강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주말까지 전국이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밤부터 기압계가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중국 북부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며 기온이 급강하하는 것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상층에 -40도 안팎의 매우 강한 찬 공기가 빠르고 강하게 통과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며 "이번 추위는 지난번처럼 길게 이어지기보다는 짧고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서울과 인천(옹진 제외), 경기 북·서부, 충남 북·서부, 강원 북부 등에 한파 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상 지역은 경기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김포·동두천·연천·포천·가평·고양·양주·의정부·파주·안양·오산·군포·의왕·화성, 강원 철원·화천·양구 평지·강원 북부 산지, 충남 아산·예산·태안·당진·서산·보령·홍성 등이다.

금요일인 6일 아침 최저기온은 -12~2도, 낮 최고기온은 -5~9도로 전날보다 5~10도가량 떨어지겠다. 북서풍까지 강해지며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서울 아침기온(종로구)은 -8도, 체감온도는 -14도까지 내려간다.

이번 추위의 고비는 7~8일이다. 토요일인 7일 아침 최저기온은 -17~-3도, 낮 최고기온은 -5~5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겠다. 서울 기온은 -12도, 체감온도는 -16도까지 떨어진다.

일요일 8일도 아침 최저기온 -17~-5도, 낮 최고기온 -4~3도로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해안과 제주·울릉도 등엔 눈도 내린다. 상층의 강한 찬 공기와 서해상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이 만나 해기차가 커지고, 이 과정에서 눈구름대가 발달하는 것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먼저 급격히 떨어지고, 이후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바람을 타고 전라권과 제주도에 유입되겠다. 해상에서 형성된 눈구름대가 바로 들어오는 구조여서 서해안과 전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적설은 지역별 편차가 크겠다. 6~7일 울릉도·독도에는 5~20㎝의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고, 7일 새벽까지 제주도 산지는 2~7㎝, 중산간은 1㎝ 안팎이 예상된다. 7일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충남서해안 1㎝ 안팎, 전북서해안과 전남서해안 2~7㎝, 전북남부내륙과 광주·전남서부는 1~3㎝가량의 눈이 내릴 수 있다. 다만 상층 찬 공기의 남하 경로에 따라 눈이 내륙까지 확대될지, 해안과 도서 지역에 국한될지는 아직 변동성이 남아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 서해안과 제주도는 시속 70㎞ 이상 강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 체감온도를 크게 끌어내리는 동시에 해상 풍랑과 항공·여객선 결항 위험을 키운다. 동쪽 지역은 건조특보가 이어지며 산불과 화재 위험도 커진다.

추위는 길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13~-5도, 낮 최고기온은 2~8도로 여전히 쌀쌀하지만, 서풍 계열로 기압계가 바뀌며 점차 기온이 오른다. 10~15일에는 아침 -7~5도, 낮 3~13도로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다만 10~11일에는 남서풍과 북서풍이 충돌하며 전국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강수 형태와 구역은 계속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