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찾는 위성, 움직이는 항만…바다 안전·환경 관리법 바뀐다
해경, 마약·밀입국 차단 핵심 과제로…복합재난 특수구조대 증설
북극대응 위해 쇄빙선·자율운항 선박 추진…바다숲 조성 '눈길'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불법조업 외국 어선 단속이 더 촘촘해지고, 연안 사고 대응은 드론과 인공지능(AI)으로 바뀐다.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는 위성과 무인로봇으로 찾아 수거하고, 항만은 사람 대신 자동화 장비가 움직인다.
해양수산부는 해양경찰청, 해양수산 공공·유관기관 등 산하 공공·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보고를 15일 진행했다.
해양경찰청은 외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과 마약·밀입국 차단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다부처 위성과 무인기, 정보 체계를 결합한 해양영역인식 기반 감시가 강화하고, 경비구역 신설과 경비함 증강으로 경계 미획정 해역 순찰을 늘린다. 연안 사고 예방을 위해 선박교통관제 확대와 드론 순찰이 병행하고, 대형 복합재난에 대비한 특수구조대도 증설한다.
해양 환경 관리 방식도 인력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전환된다. 해양환경공단은 AI 분석을 활용해 해안선과 하천 유입구 등 쓰레기 밀집 구역을 먼저 찾아내고, 위성과 드론으로 부유쓰레기를 탐지해 수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2026년에는 해안선 733㎞를 대상으로 AI 분석을 진행해 중점 관리 구역을 도출한다. 해양보호구역은 2030년까지 관할 면적의 30%를 지정·관리하는 국제 목표에 맞춰 후보지 조사와 관리 체계 정비가 병행한다.
항만과 물류 현장에서는 자동화가 본격화된다.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는 AI 기반 완전자동화 항만으로 개발하고, 크루즈 항차는 2025년 32항차에서 2026년 64항차로 늘린다. 부산항은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해 해외 물류 거점 확보와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여수광양항은 자동화 부두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AI 의사결정이 결합한 스마트항만을 구축하고, 배후 물류·제조용지 389만㎡를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기후 변화와 북극 대응이 전면에 배치됐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2026년 연구개발 예산을 6048억원으로 늘리고, 쇄빙 연구선과 자율운항선박 등 북극 진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기후변화 감시와 예측, 북극항로 운영 시스템을 포함한 해양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을 마련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독도강치 디지털 복원과 함께 심해·미탐사 해역 조사를 통해 신규 해양생물 표본 확보를 이어간다.
수산 분야에서는 자원 관리와 기후 적응이 동시에 추진된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2030년까지 바다숲 540㎢ 조성을 목표로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해조류 블루카본 인정에 맞춰 시범사업을 준비한다. 총허용어획량 제도 적용 어선 확대와 AI 기반 모니터링으로 어종별 관리 체계도 정교화된다. 어촌 소멸 대응과 청년 어업인 정착 지원 역시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이번 업무보고는 바다 안전과 환경, 물류 체계를 동시에 바꾸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다만 자동화와 AI, 북극항로 같은 중장기 과제가 현장 사고 감소와 지역경제 개선으로 얼마나 연결될지는 향후 집행 과정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부산 시대를 연 해수부 안팎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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