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최대 6.8㎝ 눈, 일부지역 '겨울왕국'…내일까지 10㎝ 더

눈구름 빠르게 남동진…오전 중 충남·전라 서해안 적설구역 확대

강원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3일 오전 아침 최저기온이 -13.2도까지 떨어진 대관령 구 도로변에 고드름이 길게 달려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지점 최저기온은 향로봉 -18.5도, 구룡령 -15.3도, 평창용산 -13.7도, 미시령 -13.7도, 횡성 둔내 -13도 등이다. 2025.12.3/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수요일인 3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전국에 눈이 내리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적설이 빠르게 늘어 전국에 최대 6.8㎝가 쌓였다. 이번 눈·비는 목요일인 4일 아침까지 최대 10㎝ 더 내리겠다.

서해에서 발달한 강한 눈구름이 유입되면서 3일 아침 충남과 호남 서해안, 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눈이 강하게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백령도가 6.8㎝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 등 내륙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전북 부안 변산 2.6㎝, 군산 선유도 1.6㎝, 제주 삼각봉 4.5㎝ 등 서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적설이 빠르게 늘었다.

충남 공주 유구는 0.5㎝, 서천 춘장대 0.4㎝, 보령 호도 0.3㎝, 청양 0.3㎝를 기록했다. 전북 무주 덕유산 1.1㎝, 순창 복흥 1.0㎝, 부안 새만금 0.8㎝도 관측됐다. 전남 영광군 0.7㎝, 장성 상무대 0.6㎝, 진도 0.3㎝, 영광 염산 0.1㎝ 등 전남 중·서부 지역도 적설이 이어졌다. 제주 어리목 1.3㎝, 사제비 1.0㎝ 등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서도 눈이 쌓이고 있다.

눈구름대는 서해 중부 해상에서 시속 40㎞ 속도로 남동진하고 있어 충남·전라 서해안에는 오전 내내 강한 눈이 닿겠다. 현재 발효된 대설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강한 북서풍이 해수면보다 차가운 -35도 상층 한기를 밀어 넣으면서 눈구름이 강화된 영향이다.

눈은 오늘 밤까지 충남 북부 내륙·충남 서해안과 전북, 전남 중부내륙·전남 서해안, 제주에서 이어지겠다.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충남 남부 내륙, 충북중·남부, 전남 동부 내륙, 경남 서부내륙에도 눈이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경기 서해안에서도 약한 눈이 날릴 가능성이 있다.

예상 적설은 서해5도 3~8㎝, 충남 서해안 3~8㎝(많은 곳 10㎝ 이상), 세종·충남 북부 내륙 1~5㎝, 대전·충남 남부 내륙·충북중·남부 1㎝ 안팎이다. 전북 남부 내륙·서해안과 전남 북부 서해안은 3~8㎝, 전북 서해안과 전남 북부 서해안은 10㎝ 이상 쌓일 가능성도 있다. 전남 서해안(북부 제외)은 1~5㎝, 광주·전남 중부내륙·전남 동부 내륙·전북 북부 내륙은 1㎝ 안팎이다. 울릉도·독도는 3~10㎝, 제주 산지는 3~10㎝, 제주 중산간은 1㎝ 안팎이다.

비로 바뀌는 경우, 서해5도는 5㎜ 안팎, 충남 서해안은 5㎜ 안팎, 세종·충남 북부 내륙은 5㎜ 미만, 대전·충남 남부 내륙·충북중·남부는 1㎜ 안팎의 강수가 예보됐다. 전북 서해안·전북 남부 내륙·전남 서해안, 전북 북부 내륙, 광주·전남 북부는 5㎜ 안팎, 경남 서부내륙은 1㎜ 미만이다. 제주와 울릉도·독도는 5~10㎜의 비 또는 눈이 오리라 예상된다.

눈이 짧은 시간에 무겁게 쌓이는 지역에선 도로 고립과 차량 정체, 구조물 붕괴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서해안 중심으로 눈구름의 이동 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지역별 적설 차도 클 전망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