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상업지구·아파트 녹색 리모델링·태양광 설치시 온실가스 33%↓"

박찬 서울시립대 교수팀, 1기신도시 에너지 사용·온실가스 감축 연구
노후도시 재정비 기후변화 고려 필요… 옥상 태양광 적극 활용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서현동 일대 아파트 단지 ⓒ News1 DB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분당 신도시 내 상업지구와 아파트 단지가 그린 리모델링을 하고 옥상 등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할 경우 에너지 소비량을 각 29.8%, 32%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온실가스는 기존 대비 33%까지 감축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에너지 효율성과 기후변화 대응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기후변화 학계에 따르면 박찬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이끄는 융합환경계획연구실은 최근 분당 일대의 노후 건축물을 리모델링할 경우 이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박 교수팀은 각각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준공된 성남 분당구 수내동의 아파트와 상업지구 중 대표 구획을 선정해 해당지역의 리모델링을 가상으로 추진했다.

이 작업은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탄소중립 로드맵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및 에너지효율 혁신전략 등을 기반으로 해서 태양광 패널 설치를 통한 에너지 생산과 단열 및 조명, 기계설비의 효율성을 높인 그린 리모델링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을 가정했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고효율 가전제품 활용 가능성 등도 감안했다.

도심지역의 그린 리모델링 전환 연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종합적 연구가 필요했다. 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건물은 지역 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68.7%를 차지하고 있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연구는 도시와 지방의 특성 반영이 미흡했다. 박 교수팀은 도시라는 지역적 특성과 건물의 용도 및 특성을 고려해 개별 건물 단위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인구와 일자리 밀집 지역인 분당을 선정해 수도권 1기 신도시의 대표성을 살렸다.

분석 결과 아파트 단지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에너지 소비량의 8.9%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그링 리모델링시 19.9%, 고효율 가전기기 및 조명을 도입했을 때는 23.1%까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러 수단을 모두 활용할 경우 최대 에너지 감축분은 기존 대비 32% 가량이다.

같은 방식으로 상업지구의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경우 최대 29.8%까지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입할 경우 상업지구의 온실가스감축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다른 국가고유배출계수를 대입하면 상업지구에서는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경우 현재 대비 약 33.5%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33%의 온실가스가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분석은 현재 에너지 공급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 발전을 축소하고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2030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은 반영되지 않았다.

박 교수팀에서 연구를 주도한 백시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석사(과정)는 "건물 부문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향후 환경을 고려한 모델을 고도화 시킬 필요성이 있다"며 "이 연구가 건물의 용도 및 특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감축수단을 제시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팀은 이 연구로 한국기후변화학회 상반기 학술대회에서 온실가스 거버넌스·에너지·감축·인벤토리 부문 최우수발표논문상을 받았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