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CO₂농도 200만년 중 최대…인간 활동이 온난화 원인"

IPCC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심각한 전망
"20세기 이후 전지구 해수면 상승 3000년래 가장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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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지난 200만년 중 최대값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값은 1900년대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누적으로 나타난 기후변화의 증거라는 분석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6차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기후상태에 대한 진단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대기·해양·빙권·생물권에서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대기·해양·육지가 인간의 영향으로 온난화하는 게 명백하다"고 밝혔다. 온난화의 원인이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때문이라는 사실을 더욱 강하게 규정한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육지와 해양은 지난 60년간 인간 활동에 따른 CO₂ 배출량의 약 56%를 매년 흡수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대기 중 CO₂ 농도는 지난 200만년 중 최대값을 기록했다.

CO₂는 지구를 뜨겁게 만들었다. 2011~2020년의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09도 상승했다. 2003~2012년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0.78도 상승했다고 본 IPCC 5차 보고서의 분석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1970년 이후 전 지구 지표면 온도 상승폭은 지난 2000년 중 가장 빨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해수면 상승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년에서 2018년 사이에 0.2m 상승했다. 1901~1971년에는 연간 1.3㎜씩 상승했으나 2006~2018년은 3.7㎜으로 상승 속도가 약 2.85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인간 영향이 1970년대 이후 전 지구 해양 상층부 온난화의 주요 인자"라며 "1900년 이후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은 지난 3000년 중 가장 빨랐다"고 지적했다.

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다. 2011~2020년 연평균 북극 해빙 면적은 1850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늦여름 북극 해빙 면적도 지난 1000년 중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호우, 가뭄, 열대 저기압 등 이상기후도 빈번해졌다.

1950년대 이후 대부분 육지 지역에서 폭염 등 극한고온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은 "극한고온 현상이 산업화 이전보다 약 4.8배 증가했다"며 "1.5도 지구온난화에 도달하면 8.6배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닷물도 뜨거워졌다. 1980년대 이후 이상 고수온 빈도는 대략 2배가 됐다.

1950년대 이후 대부분 육지 지역에 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 전 지구 평균 육지 강수량은 1950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1980년대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많은 비를 뿌리는 열대 저기압이 자주 발생한 영향이다.

보고서는 "인간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이미 세계의 많은 기상·기후 극한현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폭염과 호우, 가뭄, 열대 저기압 등 이상기후 현상이 인간 영향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준이 부산대 교수는 "기후변화는 지구상 모든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온난화를 억제하려면 즉각적이고 빠르고 지속적인 온실가스 저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제1실무그룹의 보고서 작업에 한국 학자로서는 최초로 유일하게 총괄주저자로 참여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