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교 종사자 마음건강 '빨간불'…우울증 진료 4년 만에 60%↑

불안장애도 동기간 31.9% 증가
강경숙 의원 "직업적 건강권 문제로 바라봐야"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중·고등학교에서 일하는 종사자 가운데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2021년 대비 2025년 약 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종사자도 약 30% 증가하면서 교육 현장 종사자의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보육시설 및 교육기관의 우울증 및 불안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일반 중등 교육기관 종사자 중 우울증 등으로 진료받은 실인원은 2021년 5839명에서 지난해 9363명으로 60.4%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5839명이던 진료 인원은 2022년 7399명, 2023년 9407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9926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936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4년 전보다 3524명 많은 수준이다.

대학 등 고등 교육기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우울증 진료 실인원은 2021년 2942명에서 지난해 4651명으로 58.1% 늘었다. 기술·직업 중등 교육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1104명에서 1591명으로 44.1% 증가했다.

유아·초등 교육기관보다 중등 교육기관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아 교육기관의 우울증 진료 실인원은 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 21.8% 증가했고 초등학교는 24.5% 늘었다. 일반 중등 교육기관의 증가율은 60.4%로 이들 기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교육기관 종사자도 늘었다.

공포성 불안장애 등을 뜻하는 질병코드 F40~41로 진료받은 일반 중등 교육기관 종사자는 2021년 5531명에서 지난해 7293명으로 31.9% 증가했다.

고등 교육기관에서도 같은 기간 2863명에서 3707명으로 29.5% 늘었다.

자료에 포함된 보육·교육기관 유형의 우울증 진료 실인원을 단순 합산하면 2021년 1만 9885명에서 지난해 2만 9133명으로 46.5% 증가했다. 불안장애 진료 실인원 역시 기관 유형별 수치를 단순 합산할 경우 2021년 1만 9697명에서 지난해 2만 3658명으로 20.1% 증가했다.

김희정 전국중등교사노조위원장은 "중학교에서는 반복되는 수업방해와 교권침해를, 고등학교에서는 다과목 수업과 평가·학생부·진학지도를 감당하면서 행정업무와 민원 대응까지 떠안는 경우가 많다"며 "상담과 치료 지원에 그치지 말고, 업무를 줄이고 생활지도 인력을 확충하며 민원과 법적 분쟁을 기관이 책임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경숙 의원은 "2021년 대비 교사들의 정신건강 문제 진료 건수과 진료자가 폭증했는데 이는 영유아교육, 초등교육, 중등교육 가릴 것 없이 동일한 추세"라며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는 교사들의 직업적 건강권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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