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한번 싸워봐" 야차룰 괴롭힘…초중고 학폭 피해 응답 '역대 최고'
교육부·교육청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초등생 학폭 피해 응답률 5.7% 껑충…왕따·신체폭력 증가세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전국 초·중·고교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은 5.7%까지 치솟았고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각각 2.3%, 0.8%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학교폭력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은 줄었지만 집단 따돌림과 신체폭력은 늘었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도 보였다.
교육부와 16개 시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전국 초4~고3 재학생 약 390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에는 319만 명이 참여해 참여율은 81.9%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9%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차 조사(2.5%)보다도 0.4%포인트(p) 증가했다. 초·중·고교생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0.9%) 이후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5.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5.0%)보다 0.7%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학생은 2.3%로 지난해(2.1%)보다 0.2%p, 고등학생은 0.8%로 지난해(0.7%)보다 0.1%p 각각 올랐다. 초·중·고 모두 최근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이 3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17.1%) △신체폭력(15.7%) △사이버폭력(7.0%) 순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와 비교하면 언어폭력은 1.2%p, 사이버폭력은 0.8%p 각각 감소했다. 반면 집단 따돌림은 0.7%p, 신체폭력은 1.1%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중·고 모두 언어폭력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신체폭력과 강요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0.8%로 지난해 1차 조사(1.1%)보다 0.3%p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6%로 지난해보다 0.8%p, 중학교가 0.7%로 0.2%p 각각 감소했다. 고등학교는 0.1%로 전년도와 같았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7%로 지난해보다 0.6%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1.0%로 0.8%p, 중학교가 6.8%로 0.7%p, 고등학교가 2.6%로 0.4%p 각각 증가했다.
이번 조사를 수행·분석한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상적인 디지털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이 타인과의 직접적인 대면관계 형성 경험이 부족하고 공감 역량도 저하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교우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민감도가 상승한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고 교육적 해결과 관계회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단순한 신고·정보 제공 중심에서 벗어나 갈등 상황에서 실제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강화한다. 갈등 상황 대처와 방어 행동 실천 등을 담은 학교급별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고, 올해 2학기부터 운영되는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체험·실천 중심 예방교육 모델을 확산한다.
사안 처리 과정에서도 교육적으로 해결·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 지난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도입한 '관계회복 숙려제도'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하반기에는 관계회복을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핵심 절차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문지원기관'을 확대하고 피해학생에게 집중적인 치유와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야차룰·스파링 등 신종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최근 힘이 센 학생이 약한 학생 2명을 불러 서로 싸우게 한 뒤 이를 영상으로 촬영·유포하는 학교폭력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교육부와 경찰청은 신종 폭력에 대한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사이버공간에서 학교폭력 영상이 유포되는 등의 사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심민철 교육부 학생건강안전정책국장은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과 관계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신종 학교폭력 양상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협력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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