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 '등록금 0원' 정책에도 64% "진학 의향 없다"

정부, 내년 '지역균형 장학금' 도입 검토
58% "등록금 지원에도 지역 정착 안 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7학년도 수시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학부모와 수험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7.23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정부가 지방 국립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사실상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은 제도가 도입돼도 비수도권 국립대에 진학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종로학원이 지난 24~26일 수험생과 학부모 6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정부의 '지역균형장학금'이 도입될 경우 비수도권 국립대에 진학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63.9%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현재 정부는 '지역균형 장학금'을 도입해 이르면 내년부터 지방 국립대 학생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5일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이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비수도권 국립대 진학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 완화(43.0%)를 꼽았다. 수도권 대학보다 경쟁률이 낮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16.1%, 원래 비수도권 국립대 진학을 희망했다는 응답이 8.1%, 지방에 정착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3.4%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진학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지방에 가기 싫어서'가 54.9%로 절반을 넘었다. '수도권 대학 진학이 취업·진학 등에 유리할 것 같아서'도 38.2%에 달했다. 국가장학금이나 성적우수장학금 등 기존 지원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3.1%, 경쟁률이 높아질 것 같다는 응답은 0.7%였다.

등록금 전액 지원을 받고 비수도권 국립대에 진학하더라도 해당 지역에 취업하거나 정착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 역시 57.9%로 절반을 넘었다. 긍정 응답은 13.9%에 그쳤다.

대학 선택에서 등록금이나 장학금보다 대학의 브랜드와 취업 전망 등을 중시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대학의 인지도 및 위상'을 꼽은 응답자가 5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졸업생 취업 및 진학 현황(15.1%), 학과 및 교수진(12.8%), 대학 소재지 및 시설(10.7%)였다. 등록금 및 장학금 혜택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에서 수도권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에 집중하고, 지방권의 상위권 학생들은 서울 중위권 이상 대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에서는 수도권 학생들이 수도권 하위권 대학과 등록금 무상화가 진행되는 지방권 국립대 사이에서 고민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국립대 등록금 무상화 정책이 서울 하위권 대학과 지방 거점국립대 선택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으나, 그 영향이 중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