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문해교육 20년 만에 첫 정책전시회…'한글 넘어 AI까지'

27~28일 청주서 첫 대한민국 문해교육 정책전시회
35개 기관 참여·29개 체험부스…전국 학습자 2000여 명 참석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정목초등학교에서 열린 서울 학생 문해력 수리력 진단 검사에서 4학년 학생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4.11.5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정부가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문해교육 정책전시회를 연다. 한글을 읽고 쓰는 데 초점을 맞췄던 문해교육이 인공지능(AI), 키오스크, 디지털 금융 등 변화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한 교육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그간의 정책 성과와 미래 방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0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부와 국평원이 오는 27~28일 충북 청주 오스코(OSCO) 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대한민국 문해교육 정책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교육부가 2006년부터 추진해 온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 20주년을 맞아 처음 마련됐다. '문해와 AI로 연결하는 너와 나,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지자체·공공기관·기업·대학 등 35개 기관이 참여해 29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전국 각지의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약 2000명도 전시회장을 찾을 예정이다.

첫 정책전시회가 열리는 배경에는 지난 20년간 달라진 '문해'의 의미가 있다. 문해교육은 과거 한글을 읽고 쓰고 셈하는 기초교육에서 최근에는 AI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서영아 국평원 국가문해교육센터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침에도 AI로 대화하고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QR을 스캔하고 디지털 금융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세상에서 문해교육을 '세상을 읽는 교육'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평원의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 읽기·쓰기·셈하기 능력이 낮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은 735만 명으로 집계됐다. 글자를 전혀 읽지 못하는 경우뿐 아니라 약 봉투에 적힌 복용법이나 생활 속 수치 등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포함된다.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 카카오톡으로 받은 초대장을 확인하고 길찾기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성인은 2027만 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성인의 47.2%로 사실상 2명 중 1명꼴이다.

전시회에서는 AI·디지털 시대 달라진 문해교육을 체험할 수 있다. 키오스크 주문과 디지털 금융, AI 활용 등 생활 밀착형 교육과 함께 디지털 기기를 싣고 학습자를 찾아가는 '한글햇살버스' 등이 소개된다.

문해교육 20년의 성과를 담은 다큐멘터리 '문해, 배우는 중입니다'와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수상작을 소재로 한 뮤지컬 갈라쇼 등도 마련된다.

국평원은 첫 정책전시회를 계기로 문해교육을 일부 성인을 위한 기초 한글교육이 아닌 전 국민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평생교육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과 관련해서도 평생교육에 대한 재원 배분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 원장은 교부금 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교육부나 기획예산처가 상당히 인식을 많이 하고 있다. 내년에는 평생교육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육재정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평생교육을 위한 별도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정부의 미래교육 관련 재정 개편 과정에서 평생교육 재원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