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불법사금융 함께 막는다…교육부·금감원·카뱅 맞손

9월부터 전국 중·고교 170곳서 '체험형 도박예방교육' 운영
미성년자 불법도박 의심계좌 이체 실시간 차단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7.1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청소년 사이버도박이 불법 사금융 이용과 금전 갈취 등 2차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정부와 금융권, 민간기관이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예방 체계 구축에 나선다.

교육부는 금융감독원, BTF푸른나무재단, 카카오뱅크와 함께 22일 서울 푸른나무재단에서 '청소년 도박예방 및 금융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온라인 환경을 중심으로 청소년 사이버도박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거나 친구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등 금융 피해와 2차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교육부와 성평등가족부, 금융위원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 6개 정부기관은 지난 5월 청소년 도박문제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행정 지원과 민간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해 학교 현장 중심의 예방교육과 금융 피해 예방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후속 조치 성격을 갖는다.

협약에 따라 교육부는 오는 9월부터 전국 중·고등학교 170개교를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 체험형 도박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별로 10개교씩 선정하며 광주·전남권은 통합 운영을 위해 20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푸른나무재단이 개발한 체험형 연극 프로그램 '제로라운드(0%Round)'는 학생들이 전문 배우와 함께 역할극과 토론, 도박예방 선서 등에 참여하며 승률 0%로 설계된 도박의 구조와 금융 피해의 위험성을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올바른 의사결정과 도움 요청 방법도 함께 익히도록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참여 학생들의 도박 위험성 인식 역량은 25.1%, 도박 대처 지식 역량은 42.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올해는 프로그램을 전국 170개교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청소년 금융 피해와 불법 사금융 예방 정보, 금융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푸른나무재단의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자문을 맡는다. 또 카카오뱅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를 안내해 피해 학생들의 신고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5억5000만 원을 지원해 도박예방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후원하는 한편,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예방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19세 미만 청소년이 불법 도박 의심 계좌로 송금을 시도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이체를 차단하고, 관련 안내 화면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금융 피해를 예방할 예정이다.

협약 기관들은 앞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예방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공동 캠페인,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청소년 도박문제는 학생의 성장과 학습을 저해할 뿐 아니라 금융 피해와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학교의 도박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청소년들이 위험성을 조기에 인식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선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지난 5월 관계 부처 협약으로 피해 구제의 틀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협약은 예방의 손길이 학교와 청소년의 일상까지 닿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불법 사금융 예방 정보 확산과 맞춤형 금융교육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