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 이어 확통런 확산…'최상위권' 싸움은 여전히 미적분 유리
확통 선택 49.5% 급증…학습 부담↓ 대신 표점 불리 구조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자연계 수험생의 '사탐런'에 이어 수학에서도 '확통런'이 확산하는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최상위권에선 여전히 미적분 선택이 유리한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8일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풀서비스 이용자 중 확률과통계 선택자는 49.5%로 전년 대비 19.5%p 증가했다. 확률과통계는 지난 3개년간 응시자가 매년 증가한 반면 미적분·기하 응시율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 수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미적분 선택자가 더 많았지만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확률과통계 선택자가 26만4355명으로 미적분(19만3395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은 대학들이 이공계 모집단위에서도 수학 선택과목 제한을 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74개 대학 중 이공계 학과 정시모집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지정한 대학은 7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대학에서 선택과목 제한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의대 역시 절반 이상이 선택과목 지정에서 자유롭다. 전체 39개 의대 중 17개교만 미적분 또는 기하를 요구하고, 연세대·고려대·가톨릭대 등 22개 대학은 별도 지정이 없다.
여기에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가 줄어든 점도 확통런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수능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과 확률과통계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2024학년도 11점에서 2025학년도 5점, 2026학년도 2점으로 축소됐다.
다만 이같은 확통런은 사탐런과 달리 단순한 '유불리 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완전히 분리돼 응시자 수에 따라 등급 유불리가 작용하지만,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결합된 구조로 점수 산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확률과통계는 학습 부담이 적어 다른 과목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같은 수학 원점수를 받아도 표준점수상으론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같은 원점수 100점을 받아도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보다 표준점수에서 앞서는 현상이 지속돼 왔다"며 "최상위권에서는 미적분 선택자가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수능 난이도 역시 변수로 거론되지만, 선택과목 간 격차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통문항의 영향이 큰 구조상 선택과목 난이도 조정만으로는 점수 차를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확률과통계를 선택했다면 미적분보다 한두 문제 더 맞혀야 같은 표준점수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며 "줄어든 학습 부담을 다른 과목 성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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