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33년 수능 중 가장 어려워…"국·영, 대입 최대 변수"
영어 1등급 3.1%…상대평가 1등급 '4%'보다 낮아
국어 표점 147점…"수학 만점, 국어 고득점 못 이겨"
- 장성희 기자
(세종=뉴스1) 장성희 기자 =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 이후 올해 수능 영어가 역대 가장 어려웠다는 입시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국어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웠다. 이에 따라 올해 정시 대입은 '불시험'이었던 영어와 국어가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3.11%(1만 5154명)였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는 19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뒤 가장 낮은 영어 1등급 비율이다.
지난 2018년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뒤 줄곧 상대평가 1등급 비율인 4%를 넘겼으나, 이번에 그 기록 역시 무너졌다. 절대평가 도입 후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받는 2024학년도도 4.71%로 올해 수능과 1.60%포인트(P) 차이를 보인다.
영어뿐 아니라 국어도 최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됐다. 올해 수능의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139점)보다 8점 높다. 최고점자는 0.05%에 해당하는 261명으로, 전년 1055명(0.23%)보다 800명가량 급감했다.
반면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전년도(140점)와 큰 차이가 없었다. 만점자는 780명(0.17%)으로 전년(1189명)보다 약 400명 줄었다.
입시업계는 어렵게 출제된 영어가 대입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공통적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모든 영역에서 사상 최고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영어가 수시, 정시 모두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1등급 비율뿐 아니라 2등급까지의 누적 비율도 17.46%로 2024학년도(22.88%), 2025학년도(22.57%)보다 낮다"며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의 감소로 이어져 수시 모집 합격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국어와 수학의 난도 차이에 따라 국어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학생이 정시에서 크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의대 등 최상위권 당락은 '수학 실수를 국어가 얼마나 커버하느냐'가 아니라 '국어 고득점 여부'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임 대표도 "수학 만점을 받고도 국어 고득점 학생을 이길 수 없는 구도"라며 "수학을 잘 보고 국어를 못 본 학생은 정시 지원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탐런'(자연계열 학생이 고득점을 노리고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것) 이 화두였던 탐구영역은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입시계에 따르면 사회탐구 2등급 내 인원은 7만 9611명으로 전년(6만 1236명)보다 30.0%(1만 8375명)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는 3만 7308명으로 전년(4만 9920명)에 비해 25.3%(1만 2612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 대표는 "정시에서는 사탐 고득점자가 지난해보다 늘어 치열한 경쟁 구도가 불가피하다"며 "문·이과 교차지원, 대학별 탐구 변환점수 상황에 따라 유불리 매우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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