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모집 축소부터 '사탐런'까지…주요 변수는 [2026수능]
사탐런에 과목별 유불리…최저 미충족 인원 늘 듯
응시자 늘고 의대 문 좁아져…최상위권 경쟁 치열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날이 밝았다.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55만 4174명의 수험생이 일제히 시험을 치른다.
이번 수능의 키워드는 '사탐런', '의대 모집 축소', '재학생 증가·졸업생 감소'로 압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회탐구 응시자가 크게 늘면서 탐구 영역별 변수는 예년보다 클 전망이다.
수험생의 최대 화두는 '사탐런'이다. 사탐런은 자연계 학생들이 선택과목 제한이 폐지되자 과학탐구보다 학습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영역을 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올해 수능에서 사회탐구를 1과목 이상 선택한 학생은 77.3%인 41만 1259명이다. 수험생 4명 중 3명은 사회탐구를 선택한 것이며, 전년도(62.1%)보다 무려 15.2%포인트(p) 증가했다.
반대로 과학탐구 응시 비중은 쪼그라들었다.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 692명(22.7%)으로 전년도보다 7만 342명 줄었으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응시 인원이 늘어난 사회탐구 과목은 상대적으로 예년보다 등급 달성이 유리하고, 줄어든 과학탐구는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입시계에선 수시전형 수능 최저 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컨대 지구과학Ⅰ은 응시자가 전년도 15만 3987명에서 올해 11만 5435명으로 줄고, 사회문화는 18만 5014명에서 26만 3047명으로 늘었다. 입시전문업체 이투스에듀는 전년보다 지구과학Ⅰ 1등급 인원이 1542명 감소하고, 사회문화가 3121명 늘 것으로 분석했다.
'황금돼지띠'(2007년생)의 영향으로 재학생의 숫자가 늘고, 졸업생의 숫자가 감소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총응시자로 수 따지면 2019학년도(59만 4924명) 이후 7년 만에 최대다.
고3 재학생 중 수능에 응시하는 인원은 37만 1897명(67.1%)으로 전년보다 3만 1504명(9.1%) 늘었다. 재수생·삼수생 등 졸업생은 의대 모집 인원이 줄면서 전년보다 1862명 (1.2%) 줄어든 15만 9922명(28.9%)이 됐다.
전체 응시자 수가 늘었으나,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수준인 3058명으로 축소돼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난해보다 의대 합격선이 (소폭) 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의대 경쟁을 피하려는 학생들의 영향으로, 주요 상위권 대학(학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 실장은 "서울·연세·고려대와 서강·성균관·한양대의 상위 학과 정도는 컷이 일부 영향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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