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ADHD 치료제 찾은 학생, 이미 작년 규모 넘었다
8월까지 15만5262명 처방…작년 한 해 14만 7751명 초과
서울선 3명 중 1명 '강남3구'…"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강화"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올해 8월까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을 받은 아동·청소년 수가 지난해 한 해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학생들이 학원이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집중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학생들을 치료하기 위한 ADHD 처방약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아동·청소년 약물 오남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만 5~19세 아동·청소년의 ADHD 치료제 처방 인원은 총 15만 52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아동·청소년 처방 인원(14만 7751명)을 8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ADHD 치료제 중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성분이 담긴 치료제 처방을 받은 아동·청소년 수를 추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10만 8825명이 처방을 받았지만, 올해는 8월까지 11만 1843명으로 전년 인원을 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서울이 가장 많았다. 올해 8월까지 경기는 3만 5005명(지난해 3만 3234명), 서울은 3만 3945명(지난해 3만 265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지역 모두 지난해 한 해 기록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는 '학군지'로 불리는 지역의 처방 인원이 많았다. 올해 8월까지 서울 강남구(5057명), 송파구(4378명), 서초구(2759명) 등 강남3구의 누적 처방 인원은 서울 전체 처방 인원의 35.9%에 달했다.
김대식 의원은 "ADHD 치료제 처방 인원이 올해 8월 만에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는 것은 청소년 약물 오남용 위험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는 명확한 경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ADHD 치료제 처방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도 교육청과 보건당국 간 학생 정신 건강 및 약물 관리 체계가 사실상 미비한 것은 심각한 문제인 만큼 정부는 중독 위험이 있는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처방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학교 현장의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및 상담 지원 체계를 즉각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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