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과탐 1~2등급 비율 35% '뚝'…국영수 모두 어려웠다

평가원, 채점 결과 발표…과탐 응시 9만여명 역대 최저
'사탐런'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상…성적표 30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3일 부산 금정구 부산사대부고 3학년 교실 앞 복도에 '지금 포기하면 어제의 내가 울고 지금 버티면 내일의 내가 웃는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 2025.9.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는 자연계열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변수가 더 커졌다. 과학탐구 응시자가 수능 시행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과학탐구 1~2등급 비율이 전년도 9월 모의평가 대비 무려 35.1% 줄었다.

'사탐런'에 따라 과학탐구만 택한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졌다. 수험생 수가 줄어들면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등급 상승 가능성이 줄어든다.

주요 과목도 껄끄러웠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오는 11월 13일 수능까지 남은 기간 학습 부담이 다소 커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3일 치렀던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 통지표는 30일 배부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매년 6·9월 수험생들이 당해 수능 난도와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과탐 2등급 이내 비율 전년比 35% 감소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택하는 과학탐구 영역 2등급 이내 비율의 대폭 감소가 눈에 띈다. 전년도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35.1%(1만7626명) 줄었다.

과목별로 보면 화학Ⅰ의 1~2등급 비율이 전년 대비 47.5%(2018명) 줄어 반토막 났다. 지구과학Ⅰ의 2등급 이내 비율도 같은 기간 40.9%(7664명) 감소했다.

반면 사회탐구 영역 2등급 이내 인원은 전년도 9월 모의평가 대비 9.9% 증가했다. 가장 많이 택하는 사회문화 20.6%(4044명)와 윤리와사상은 37.5%(1624명) 증가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과학탐구만 택한 응시자 비율이 22.5%(9만1609명)로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사회탐구만 선택한 응시생 비율은 58.7%(23만8563명)다. 사회+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은 17.8%(7만2544명)로 선택형 수능 체제 이후로 가장 많았다.

탐구 영역 선택과목 간 여전히 유불리도 존재했다. 동아시아사, 세계사, 화학Ⅱ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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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4.5% 불과…국어 만점자 고작 80명

주요 과목도 만만치 않았다.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4.5%(1만8373명)에 불과했다. 앞선 6월 모의평가(19.1%) 때나 지난해 수능(6.2%)보다 체감 난도가 훨씬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 적정 난도는 1등급 비율 6~8%로 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 때 19.1%에 달했던 영어 1등급 비율이 9월 모의평가에서는 4.5%로 낮아졌는데, 두 시험을 토대로 난이도를 조정하는 만큼 이번 수능에서는 두 시험의 중간선에서 1등급 비율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어 영역은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에 이르렀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 되면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라고 평가하며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려울수록 올라간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획득한 만점자 비율도 0.02%(8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능 0.23%(1055명), 지난 6월 모의평가 0.46%(1926명)와 비교해도 훨씬 낮았다.

수학 영역도 쉽지 않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140점)과 비슷했고, 지난 6월 모의평가(143점)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은 0.30%(1189명)다. 지난해 수능 0.34%(1522명)와 비교하면 최상위권에서 다소 어렵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실제로 응시한 수험생은 40만9171명(재학생 31만 9073명, 졸업생 등 9만9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46만3486명)보다 5만4131명 감소했고, 앞선 6월 모의평가(42만1623명)보다는 1만2452명 줄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