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영향' 수능 응시생 55만 돌파…10명 중 6명 '사탐런'
수능 원서접수 결과…전년보다 3만1504명 늘어
"과학탐구 영역 상위 등급 취득하기 어려워져"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이 전년도보다 무려 3만1500여 명 늘어 55만 명을 돌파했다. 다만 졸업생 등 'N수생' 응시생은 전년 대비 1800명 넘게 줄면서 전체 응시생 중 비율 30% 선이 무너졌다.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p)가량 증가해 탐구영역 응시생의 60%를 웃돌았고, 사회탐구+과학탐구를 택한 비율도 같은 기간 6%p 늘어났다. 점점 가속하는 '사탐런' 현상은 이번 수능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2026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은 지난 8월 21일~9월 5일 2026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55만417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52만2679명)보다 3만1504명 늘었다.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 현 고3이 대거 수능을 치르면서 응시생이 급증했다. 2007년 출생아 수는 약 49만7000명으로 2006년생보다 10% 늘었었다. 2007년 당시에는 '600년 만에 한 번 오는 황금돼지의 해에 태어난 아이는 부자가 된다'는 속설 덕에 출산 붐이 일었었다.
졸업생 응시생은 줄었다. 올해 15만9922명(28.9%)으로 전년도 16만1784명(31.0%)보다 1862명(2.1%p) 감소했다. 그동안 유지됐던 전체 응시생 중 비율 30% 선도 붕괴됐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졸업생 응시생 감소 이유에 대해 "지난해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재도전에 나선 졸업생도 급증했는데, 올해 다시 재작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검정고시 출신 등의 수능 응시생 증가 추세도 눈에 띈다. 올해 2만2355명(4.0%)이 지원했는데, 지난해(2만109명)보다 0.2%p 증가했다. 최근 자신의 내신 성적에 만족하지 않은 고교생들이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도전을 위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성별로 보면 올해 수능 남자 응시생은 28만3744명이다. 전년도보다 1만5045명 증가했다. 여자 응시생도 27만430명으로 전년도보다 1만6459명 늘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생 53만1951명 가운데 사회탐구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은 32만4405명(61.0%)으로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6만2897명 늘고 응시율(51.8%)도 9.2%p 늘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1과목씩 응시한 수험생 수도 8만6854명(16.3%)으로 전년 대비 6%p 급증했다.
반대로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7만342명 줄고 응시율도 15.1%p나 감소했다.
탐구영역 과목별 선택 비중을 보면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49.45%)와 생활과 윤리(42.21%)를 택한 수험생들이 가장 많았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21.70%)과 '생명과학Ⅰ'(21.08%)에 집중됐다. 탐구영역은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만기 소장은 "2025학년도에 이어 2026학년도에도 수능 수학과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하는 대학이 확대돼, 비교적 학습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사회탐구 영역으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응시자 수가 적은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상위 등급을 취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올해 수능일은 11월 13일이다. 성적표는 12월 5일 배부한다. 필수영역인 한국사는 반드시 응시해야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 나머지 과목은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한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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