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서·논술형 수능, 내신 절대평가' 본격 논의

20일 '고교 내신·대입체제' 주제로 대토론회 개최
이배용 "다양한 의견수렴 결과 반영해 시안 마련"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 중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서·논술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고교 내신 전면 절대평가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국교위는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학생 평가 및 대입체제'를 주제로 제10차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국교위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 동안 적용할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3월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주요 방향을 제안한 이후 분야별로 세부 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고교 내신과 대입 체제 개편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이용하 이화여대 교수가 '미래 사회 대비 대학입시제도 개선방향'을 발제한다. 이 교수는 대국민 설문조사 등을 종합한 후 수능 시험의 성격·역할 변화와 서·논술형 평가체제 도입 방안 등을 제안한다.

지은림 경희대 학무부총장은 '대입제도와 고교 내신·평가체제 발전방향'을 발표한다. 지 부총장은 상대평가(석차등급제)인 현행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성취평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절대평가로 인한 성적 부풀리기를 막고 채점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원 연수 강화와 모니터링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과거 전문위원회 논의에서는 수능을 둘로 나눠 언어와 수리 영역을 평가하는 수능Ⅰ과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로 개편하는 '수능 이원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고교 내신 또한 올해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 취지를 고려해 절대평가를 도입하되 외부 기관이 문제 출제와 평가를 하는 방안이 제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미라 경기 병점고 교사는 '교육패러다임 전환과 고교학점제 안착 방안'을 발표한다. 정 교사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수업과 업무의 분리 등 교·강사에 대한 지원, 지역단위 학습지원센터의 운영 등을 제안한다.

종합토론은 성태제 이화여대 명예교수(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가 좌장을 맡아 송진웅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 신현석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최재훈 전주 신흥고 교사, 주주자 경기도교육청 장학관, 양찬우 고려대 수학과 교수,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소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한다.

국교위는 당초 이달까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전 검토와 자문을 맡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전문위원회'가 내홍 끝에 지난달 27일 전면 재구성되면서 시안 마련이 늦춰질 전망이다. 3월까지 확정할 수 있을지도 우려가 나온다.

이배용 국교위원장은 "대토론회를 포함해 이후에도 전문위원회, 국민참여위원회, 교육관계자 등 다양한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내실 있는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