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망치부인', 총선 야권 경선후보 허위사실유포 등 혐의로 기소돼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 '망치부인'.망치부인 블로그)© News1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 '망치부인'.망치부인 블로그)© News1

'망치부인'으로 유명한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 이경선씨(43·여)가 지난 4·11 총선 도봉갑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백만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를 허위사실로 비방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4·11 총선 야권 단일화 경선에 나왔던 이백만 통합진보당 후보(56)를 비방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이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망치부인' 이경선씨는 지난 3월 10일 오전 10시30분께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TV'에 자신이 운영하는 개인방송을 통해 "이 후보가 2010년 도봉구청장 선거 때 이동진 후보(현 구청장)의 바지를 찢었다"는 허위사실을 방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백만 후보가 고 김근태 상임고문 장례식장과 김 고문의 딸 결혼식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이 후보가 강남아파트 투기를 해 국정홍보처에서 쫓겨났다"는 주장을 방송해 이 후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07년부터 아프리카 TV를 통해 '망치부인의 생방송 시사수다'라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서 거침없는 거친 어법으로 정치권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해 유명해졌다.

4·11 총선 당시 도봉갑 지역구는 인재근 민주통합당 후보(59·현 국회의원)와 이백만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경쟁했다.

도봉갑 지역구는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2000년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지역구로 김 고문의 부인 인재근 후보는 한명숙 민주통합당 전 대표의 강력한 요청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이에 앞서 이백만 후보는 "노무현 정신을 있겠다"며 통합진보당 후보로 이미 출마한 상태였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현재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 친노 인사다.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중 민주당과 통진당은 지난 3월 10일 '4.11 총선 국민승리를 위한 야권연대 조인식'을 갖고 도봉갑을 포함한 76개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러 단일화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이경선씨는 바로 이날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이 후보를 허위사실로 비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경선씨는 이같은 혐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경선씨는 18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후보가 김 고문의 장례식장과 김 고문의 딸 결혼식에서 선거운동을 한 것과 강남아파트를 투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한 사실을 적시한 것이 어떻게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느냐"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도봉구청장 선거 때 '이동진 당시 후보의 바지를 찢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고, 단지 '이동진 후보의 바지가 찢어졌다'라고만 했다"며 "허위사실 유포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백만 후보 측은 "이경선씨의 주장은 전부 거짓"이라며 "법정에서 법대로 처리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선씨의 남편은 민주통합당 김용석 서울시의원이다.

이백만 후보 측에 따르면 김용석 서울시의원도 총선 당시 SNS를 통해 '이백만은 함량미달 정치인', '영혼없는 양아치' 등 악의적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 시의원은 지난 3월 26일 "부적절한 언행과 악의적 표현을 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는 공개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김 시의원의 사과는 받아들였지만 사과를 거부한 이경선씨를 지난 8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경선씨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북부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린다.

법원은 이씨에게 국민참여재판 신청 의사를 물었으나 이씨는 신청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1일 "허위사실 날조, 허위임을 알고도 인터넷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확대·재생산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엄정 수사한다"는 선거사범 대책을 밝힌 바 있다.

the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