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브로커 양 씨 'BH 보고' 발언 허위 확인"…통화 녹취록 공개

"김승원, 김강립에 'BH 보고서 지시'" 보도…金 "과장 또는 허위"
金-양씨 통화엔 BH 언급 없어…4분뒤 깅씨와 통화 "BH 통해 보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BH(청와대)를 통해 코로나19 임상시험 관련 보고서를 올리라'고 말했다는 녹취록은 브로커 겸 사업가 양 모 씨가 근거 없이 꾸며낸 과장에 불과했다는 반박 자료가 나왔다.

김승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8일 오후 "양 모 씨와 제3자 사이에 이루어진 통화는 법원의 재판 및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과장되거나 허위의 내용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A4 네 장 분량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2021년 10월12일 제넨셀 설립자 강 모 씨와 양 씨가 나눈 녹취록을 근거로 김 후보자가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BH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양 씨는 당일 오전 9시16분 강 씨와 통화하기 4분 전인 오전 9시12분 김 후보자와 먼저 통화했는데, 김 후보자는 'BH'나 '청와대'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와 양 씨가 나눈 녹취록에 따르면, 양 씨가 제넨셀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이 담당자들의 책임 회피로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자는 "그럼 직접 챙겨보라고 내가 얘기 한 번 해볼게"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담당 부서를 물은 뒤 "식약처장 알 테니까, 그렇게 3상 허가를 빨리 내서 어쨌건 결과를 봐야 될 것 아니냐"며 "직접 처장님이 한번 챙겨봐 달라고, 보고해 달라고 할게"라고 말했다. 통화 말미에는 "국부 유출과도 관계가 있으니까"라고도 했다.

그런데 양 씨는 4분 뒤 강 씨에게 "지금 김승원 의원님과 통화했는데요. 식약처 담당자요. 어떻게 되는지 일단은 BH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했대요. 처장한테 왜 늦춰지는 건지"라고 말했다.

이어 양 씨는 "자기(김 후보자)가 처장한테 BH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했는데 지금 전화가 와서 뭘 물어보길래 다시 한번 확인 전화한 거래요"라며 같은 취지의 주장을 반복했다.

준비단에 따르면 두 통화(9시12분, 9시16분) 사이 김 후보자와 양 씨가 주고받은 추가 통화나 문자 메시지는 없었다고 한다. 양 씨가 김 후보자의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BH 보고서'라는 허위 사실을 만들어 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준비단은 "이미 법원의 판결문 및 검찰의 불기소 이유 등을 통해 부정한 청탁이 존재하지 않고, 대가 관계에 대한 약속도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