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사업가 "김건희, 사업 포기 부탁"…김건희 또 증언거부
'바쉐론 청탁 의혹' 서성빈 대표 "김건희, 카톡 삭제 부탁도"
김건희 증인신문 1분도 안돼 종료…재판부, 내달 선고 계획
- 정윤미 기자,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문혜원 기자 = '로봇개 사업 청탁 의혹'을 받는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8일 재판에서 로봇개 사업 계약을 따냈다는 언론 보도 이후 김건희 여사가 전화해 사업을 포기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 서 대표 외 5명의 속행 공판을 열고 김 여사와 서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2022년 9월 8일 서 대표로부터 로봇개 사업 지원 청탁과 함께 바셰론 시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서 대표는 시계를 제공한 혐의(부정청탁금지법 위반)로 함께 기소됐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대통령 경호처와 1700만 원 상당의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는 등 사업 추진 과정에 김 여사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서 대표는 이날 김 여사 사건의 증인으로서 '2022년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시 대선 후보에게 고액을 후원한 서 대표가 대통령실 로봇개 운영 시범사업 수의계약을 따냈다'는 언론 보도 이후 김 여사가 전화해 로봇개 제작사인 고스트로보틱스의 한국 총판을 포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 대표는 특검팀이 "김 여사 피고인이 증인에게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하냐, 다른 거 얼마든지 도움 줄 수 있으니 이거 그만하라'고 해서 고스트로보틱스 총판을 접은 게 맞느냐"고 묻는 말에 "도와준대서 그걸 접었겠냐. 마땅치 않으니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다른 거 얼마든지 도움 줄 수 있으니 이건 그만하라'는) 취지의 이야기는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김 여사가 해당 보도 한두 달 이후에도 전화해 '윤 전 대통령 얘기를 그만해달라'며 '본인과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지워달라'고 부탁했고 그 후에는 김 여사와 연락이 끊겼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김 여사가 전화로) 카톡으로 누굴 팔고 다녔냐. 왜 그러고 다니냐"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카톡 한 거 지워달라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김 여사가 보도 이후 '서 대표가 자꾸 (윤석열 당시) 대통령을 팔고 다닌다고 하니 조심 좀 해라, 나중에 챙겨주겠다'며 달랬다는데 맞냐"고 질문하자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아울러 서 대표는 이날도 '김 여사에게 건넨 명품 시계는 대리 구매해 준 것일 뿐 로봇개 사업과 관련한 청탁이나 특혜는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그는 "정확하게 본인(김 여사)이 사겠다고 얘기했다"며 "본인 돈은 공직이라 곤란하고 엄마 돈으로 사야 하는 데 법적 문제가 해결되면 줄 테니 먼저 (구매)해달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 대표 사건과 관련한 김 여사의 증인신문은 시작한 지 1분도 채 안 돼 종료됐다. 김 여사가 또다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다. 김 여사는 "시계를 받은 경위를 말해달라"는 서 대표 측 변호인의 첫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변호인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추가 질문을 포기했다. 재판부는 김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곧바로 종료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4일에도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어떠한 청탁도 받지 않았다", "로봇개니 뭐니 그런 것은 들어본 적도 없다" 등 혐의를 부인하며 이외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15일 김 여사의 피고인 신문을 끝으로 변론을 종결하고 내달 26일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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