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 법정대면 김건희에 "아이고" 탄식…金, '尹배우자냐' 질문에 머뭇(종합)

尹, 본인 재판에 증인 출석한 金 보며 옅은 미소
金 증언 거부…9개월 만에 재회, 30분만에 종료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공동취재) 2025.6.3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9개월 만의 법정 대면이 30분 만에 종료됐다. 14일 오후 2시 8분 서울중앙지법 311호 형사 중법정. 구속 피고인 출입구를 통해 김건희 여사가 들어서자, 윤 전 대통령은 '아이고'로 보이는 입 모양으로 탄성을 뱉었다. 9개월 만에 법정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왼쪽 가슴에는 수인번호가 부착돼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내내 김 여사를 응시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반면 김 여사는 정면만 응시하며 "증언 거부하겠습니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공판기일을 열고 김 여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윤 전 대통령은 먼저 법정에 들어와 피고인석에 앉았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색 정장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에 머리를 묶은 채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가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지 않아 얼굴이 드러난 상태로 신문에 임했다.

재판부는 "기본적으로 마스크 착용은 제한하지 않지만, 진술 신빙성을 판단해야 할 대상자에 대해선 표정 등을 판단 자료로 삼고 있다"며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증인석에 앉은 김 여사를 바라보며 이따금 흐뭇한 미소를 보였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 피고인석 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증인신문 과정에서 김 여사와 한 차례 눈이 마주친 듯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과 함께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의 '증인은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이지요'라는 첫 질문에 잠시 침묵한 뒤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약 30분간 이어진 특검팀 측 신문에서는 "증언 거부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특검팀 측은 윤 전 대통령이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와 기사를 받고 이른바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보낸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제시하며 김 여사에게 '남편이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나'고 묻기도 했다. 김 여사는 "증언 거부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김 여사에 대한 반대신문을 진행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교도관의 부축을 받아 퇴정했고, 윤 전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를 지켜봤다.

재판부는 오는 5월 12일 변론을 종결하고 6월 중 선고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로부터 합계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명 씨는 같은 기간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기부한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그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봤다.

윤 전 대통령과 명 씨 측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한편 김 여사는 같은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 여사 사건의 1심은 김 여사가 명 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여론조사를 직접 지시하거나 의뢰한 게 아니고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