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나토 목걸이 선물' 서희건설 회장에 "도와줄 일 없나"
이봉관 "'액세서리 준비했다' 말하자 김건희 '액세서리 없다'"
"귀금속 받은지 1년 후 "빌려줘서 고맙다"며 돌려줘" 법정 증언
-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이른바 '나토 3종 세트'를 건네받은 후 "목걸이가 너무 예쁘다. 서희건설에 도와줄 일이 없나"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는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공판기일을 열고 이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15일~5월 20일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5000만 원 상당) △티파니 브로치(2610만 원 상당) △그라프 귀걸이(2510만 원 상당) 등 1억 38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제공하며 사위의 인사를 청탁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의 사위인 박 전 검사는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 목록에 없는 해당 명품 귀금속 3종을 착용해 논란이 되자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2022년 3월 15일 함성득 교수와 함께 김 여사를 만나 함 교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당시 이 회장이 "대통령 격에 맞는 선물을 하나 해야겠다. 액세서리를 준비했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액세서리가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목걸이 선물에 대해 "축하할 겸 보험적인 성격으로 줬다"며 "대통령이 되면 만날 수도 없는데 친분을 확실히 해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이 "(김 여사는) 목걸이를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빌려드리는 거라고 얘기했나"라고 묻자, 이 회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목걸이 선물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2022년 4월 8일 김 여사를 다시 만나 티파니 브로치를 선물했다고 증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이 회장에게 "목걸이가 너무 예쁘다. 서희건설에 도와줄 일이 없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우리 사위(박 전 검사)가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일한다는데 좋은 자리가 있으면 데려가 써달라"고 대답했다고 진술했다.
특검 측이 "브로치를 교부하자 (김 여사의) 반응이 어땠나"라고 묻자, 이 회장은 "반가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약 한 달 뒤인 2022년 5월 20일 김 여사를 만나 그라프 귀걸이를 건넸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억울한 일을 당하면 내가 연락했을 때 받을 정도는 돼야겠다고 걱정하는 마음에 한 번 더 만나 선물을 줬다"고 했다.
이 회장은 김 여사와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여섯 차례 정도 김 여사와 독대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당시 안가에서 김 여사가 "사람들이 나를 너무 나쁘게 얘기해서 괴롭다"고 하소연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 여사가 당시 이 회장에게 "박 전 검사가 공직 생활을 잘하고 있나"라고 안부를 물어, 사위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에 힘을 쓴 것으로 느꼈다고 증언했다.
명품 귀금속 교부 후 약 1년 후 나토 3종 세트 논란이 일자, 2023년 7월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식당에서 김 여사가 이 회장에게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회장은 "그때 내가 준 선물을 돌려주면서 '빌려줘서 고맙다. 그동안 잘 쓰다가 돌려준다'고 얘기했다"며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3개 중 2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검 측이 "빌려 쓴 것이라면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사용료를 낸 적이 없지 않나"고 묻자, 이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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