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년·김건희 1년 8개월…'헌정사 최초' 前 대통령 부부 동반 실형

김건희, 통일교 뇌물 유죄 1심 1년 8개월…윤석열, 체포방해 징역 5년
영부인서 검찰·특검 수사대상, 대국민 사과, 실형까지…갖가지 '최초' 불명예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김건희 여사가 28일 역대 영부인 최초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앞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 동반 실형이라는 '헌정사 최초'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김 여사는 영부인 출신으로 검찰·특검 수사에 이어 대국민사과, 실형 선고에 이르기까지 영부인 출신으로 갖가지 오명도 뒤집어 쓰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이날 김 여사에게 유죄가 선고됨에 따라 전직 대통령 부부 최초로 나란히 유죄 판단을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尹과 함께 승승장구…檢총장 인청부터 불거진 의혹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지난 2012년 3월 결혼했다. 이후 2017년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 대표로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 여사는 남편의 명성에 따라 큰 주목을 받았다. 고속 승진을 거듭한 윤 전 대통령이 2019년 7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김 여사는 아내로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 여사에 대한 허위 경력 의혹과 함께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졌다.

윤 전 대통령이 20대 대선 후보로 나서자 의혹은 증폭됐고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까지 이어졌다.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는 다짐과는 다르게 윤 전 대통령이 재직하는 2년 11개월 기간 갖가지 구설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 순방 명품 쇼핑 의혹은 물론 허위 이력 논란,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임기 내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았고,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브이 제로'(V0·VIP 0)로 회자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 2021년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역대 영부인 중 최초로 재임 기간 檢 조사…특검 포토라인 사과에도 실형

특히 김 여사는 지난 2024년 7월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역대 영부인 가운데 세 번째이자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검찰 조사를 받은 인물은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김 여사 등 4명이다.

이·권·김정숙 여사가 전직 배우자 신분이었던 점과는 달리 김 여사는 현직 대통령 배우자 신분 최초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검찰 조사에 이어 특검 소환까지 받은 첫 전직 영부인으로 기록됐다. 역대 영부인에 대한 특검 조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윤옥 여사에 이어 김 여사가 두 번째다.

김윤옥 여사는 참고인 신분에 대면 대신 서면 조사로 이뤄진 반면 김 여사는 피의자 신분에 직접 특검팀의 포토 라인까지 섰다.

지난해 6월 28일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의 소환으로 포토 라인에 섰던 윤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반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여사는 특검 사무실 포토 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후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지난해 8월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하면서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처음으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여사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잘못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다툴 여지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어쨌든 저로 인해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다.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재판부가 중계신청을 허가함에 따라 김 여사의 1심 선고는 생중계됐다.

2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1심 선고 공판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압수된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몰수 및 1281만 원의 추징도 명했다. 자본시장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2026.1.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