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곽종근, 먼저 특전사 수당 요청…계엄 대가라는 말 어이없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신문 중 尹 직접 발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방해 및 국무위원 심의권 침해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하고 있다. (중앙지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6/뉴스1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비상계엄과 무관하게 특전사 수당에 대한 요청을 했었다며, 이를 계엄 동조 유인책으로 해석한 데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김 전 장관에게 "곽 전 사령관은 2024년 10월 자신이 계엄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자 증인(김 전 장관)이 특전사 수당을 올려주겠다며, 마치 계엄에 동조하게 하려는 유인책을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과 전혀 다르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며 "제 기억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수당 이야기를 하고, 대통령이 '장관께서 잘 챙겨라' 말씀하시니 이어서 바로 (곽 전) 특전사령관이 '저희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같이 챙기게 됐는데, 그게 그렇게 이야기되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이 "생각나는 게 있다"며 증인 신문 중 발언 기회를 얻었다.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이 '점프 수당을 해달라'고 했다"며 "특전사에 (점프 수당이) 부대별로 한꺼번에 나가면 나눠서 받게 돼 있는데, 그러지 말고 1인당 점프할 때마다 받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기억이 나느냐"고 김 전 장관에게 물었다.

김 전 장관은 "그런 류의 수당 이야기가 많았고, 다른 것도 많았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딱 변호인 신문하니까 점프 수당이 기억난다"면서 "그런 건의를 곽 전 사령관이 하지 않았냐"고 하자, 김 전 장관은 "그런 이야기를 저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계엄을 돕는 대가라는데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이날 신문에서도 비상계엄이 '국민에게 위기를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비상계엄에 대한 지시를 한 것은 지난해 11월 24일이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거대 야당의 패악질이 선을 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먼저 비상계엄 선포 시 필요한 병력을 물었고, 김 전 장관이 '적게는 2만~3만 명, 많게는 5만~6만 명이 소요된다'고 말했더니 "그렇게 많은 병력을 투입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그런 계엄 말고 나는 다르게 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수 정예화된 간부 병력만 투입해서 질서유지 차원으로 하고, 핵심은 나라가 위기에 빠진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니까 거기에 초점을 맞춰 하고 싶다 하셔서 그러면 3000~5000명 정도 가능하다 했더니 그것도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7일과 9일 이틀에 걸쳐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구형을 포함한 최종의견 진술과 변호인단의 최후변론,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을 듣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1심 선고는 법관 정기 인사 전인 2월 중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