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총장대행 "조직개편 변화 속 검찰 역할 변하지 않을 것"[신년사]
구자현 "형사사법체계 변화 피할 수 없는 현실…국민 지지 기관 돼야"
"무기력감, 냉소 태도 보다는 의연하게 헌법 사명 다해야"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31일 "국민 곁에서 차분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흔들림 없이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검찰의 역할이자 미래"라며 "조직개편을 비롯한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검찰 본연의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구 대행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검찰뿐만 아니라 형사사법체계 전반을 둘러싼 제도와 환경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검찰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는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대행은 "2026년 10월로 예정된 공소청 출범 이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검찰에는 여전히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권한과 역할,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며 "구성원 각자가 보람 있게 일하는 검찰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있고 국민이 지지하는 검찰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제도 하에서도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달라"며 " 그 과정에서 보람 있게 일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으며 국민이 지지하는 검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행은 "새해 중대한 변화를 앞둔 검찰은 국민이 지지하는 기관이 돼야 하고 국민이 지지하는 검찰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께서 검찰에 대한 효용감과 필요성을 느끼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무기력감이나 냉소적인 태도, '어차피 해도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을 갖기보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우리에게 부여된 헌법적 사명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행은 "2026년에는 새롭게 부여되는 검찰의 역할에 대한 적응과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 검찰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보람 있게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또 "보람 있는 일의 의미와 기준은 검찰 내부가 아니라 국민의 관점에서 설정돼야 한다"며 "우리가 하는 업무가 국민들께 의미 있는 방향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자긍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행은 "검찰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이 존재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일반 국민의 눈높이가 아닌 우리만의 기준에서 '우리가 그렇게 잘못한 것은 아닌데'라는 마음으로 억울함을 먼저 떠올린 것은 아닌지, 업무 처리 과정에서 타성이나 안일함은 없었는지에 대하여도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