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이준석, 김건희 특검 출석…9시간 40분 만에 조사 종료

질문지 94쪽 분량…업무방해 혐의로 피의자 신분 출석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왜 피의자인지 몰라"

국민의힘 대표 당시 당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2.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출석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시간 40분 만에 귀가했다.

이 대표는 21일 오후 7시 39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을 나와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했다"며 "무엇보다 공천 개입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증언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성실하게 진술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서구와 포항시 외에도 오늘 조사에서 나온 내용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렇게 구체적으로까지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면서 "제가 공언했던 것들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근거나,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정도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피의자로서 첫 조사였는데 심정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법률가가 아니기 때문에 왜 피의자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아직까지도 잘 모른다"며 "업무방해라는 것이 결국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을 업무 방해했다는 것인데, 아마 기술적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대표에 대한 첫 번째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신문조서 열람을 마친 뒤 오후 7시 39분쯤 퇴실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 재직하던 때인 2022년 6월 1일 동시에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와 제21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윤 전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포항시장 공천 개입한 혐의에 가담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9시 48분쯤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조사에 출석하면서 2022년 선거에서 공천개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2022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 대부분의 국민이 알고 있다"며 "그런데 저랑 공범으로 엮으려는 것은 굉장히 무리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부당한 공천 없었다는 입장이 그대로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체가 중요하다"며 "당 대표가 공천개입을 한다는 건 그 자체로 언어 모순이다. 저는 그런 일이 전혀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특검이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야기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특검팀은 앞서 7월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