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특검 첫 출석…尹측 "로저비비에 등 전혀 인지 못해"(종합)
매관매직 관련 "청탁 들은 바 없어"…공천개입 의혹 '부인'
김건희특검, 처음이자 마지막 소환조사…조사 분량 방대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20일 김건희 여사의 귀금품 수수 사실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10시 윤 전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가 건넨 로저비비에 손가방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근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김 여사와 협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협의 같은 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도 거기(임명 과정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며 "청탁 자체를 들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 등 윤 전 대통령 녹취록에서 공개된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저희가 들어가 봐야 아는데 일단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후보를 미는 그런 발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냐'는 추가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피의자 조사 일정보다 50분 일찍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날 조사는 김건희 특검팀에서 받는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호인은 취재진이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특검 소환조사를) 거부하다 응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되기 때문에 (조사받으러) 왔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공천 개입·매관매직 등 김 여사 관련 의혹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다.
그간 특검팀의 강제 구인 시도에 불응하던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수사 기한이 이달 28일 만료돼 이번 조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 전반에 공범으로 지목된 만큼 이번 조사의 분량은 방대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직접 변론할지도 주목된다. 대체로 혐의에 대해 부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천 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2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난해 총선 등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제공하고 공천을 청탁하고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보직 취업에 도움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 사건을 비롯해 강서구청장, 포항시장 등 공천과 관련해서도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아울러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에 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의 연루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고가 귀금속을 받고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 전 비서실장에게 자리를 마련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한 이 전 위원장의 금거북이, 로봇개 사업 청탁 명목의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 김 의원 배우자 이 모 씨가 남편의 당대표 당선 축하를 기념해 선물한 로저비비에 손가방 등을 수수한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보고 해당 청탁을 직접 실현시켜줬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입증된다면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적용되는 혐의와 처벌 수위는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조사 다음 날인 21일 오전 10시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해 공천 개입 의혹을 조사한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였던 2022년 윤 전 대통령과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고 명 씨와도 접촉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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