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특검, '쿠팡 수사외압 의혹' 문지석 부장검사 2차 소환

11일 첫 조사 이어 두 번째…'수사 외압' 지시 방법·절차 조사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문지석 검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안권섭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서한샘 기자 =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이 14일 문지석 부장검사를 재소환했다.

상설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문 부장검사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지난 11일 14시간여 고강도 조사 이후 두 번째다.

문 부장검사는 특검 출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2025년) 2월 21일부터 있었던 일에 대해서 특검하게 상세하게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올해 2월 21일 엄희준 검사가 대검찰청 보고용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고, 부장인 자신과 상의 없이 담당 주임검사에게 무혐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첫 조사에 대해 "제가 2024년 6월 3일 부임해서 2025년 2월 21일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시간 순서대로 다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 방식을 두고는 "수사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상설특검팀은 이날 문 부장검사를 상대로 상부의 사건 처리 지시가 어떤 방법과 절차로 이뤄졌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은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과 관련해 수사 담당 검사에게 윗선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쿠팡 측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올해 4월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당시 부천지청 형사3부장을 맡았던 문지석 부장검사는 지난 1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엄희준 당시 부천지청장과 김동희 차장검사가 기소를 주장한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고 무혐의 처분할 것을 지시하는 수사 가이드라인을 줬다고 주장했다.

대검찰청에 엄 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제3의 기관이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상설특검을 결정했고, 지난 6일 출범한 안권섭 특검은 11일 문 부장검사를 처음 소환했다.

문 부장검사는 첫 조사에 출석하며 "있는 그대로 사실을 성실하게 말하겠다"면서 "상설특검에서 모든 진실을 규명하기를 바라고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거짓말하거나 잘못 있는 공직자는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시 조사에서 진정서 등 사건 자료를 처음으로 제출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상설특검팀은 문 부장검사의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엄 검사도 소환할 전망이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