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금거북이·인사 청탁' 의혹 14시간 조사 종료(종합)

김 여사 관련 압수수색 확대…편지·예술품 등 의혹 정황 포착
특검, 이 전 위원장 향후 피의자 전환 가능성 열어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고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동취재) 2025.1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 등 금품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첫 참고인 조사가 14시간 만에 종료됐다.

특검팀은 전날(6일) 오전 10시부터 이 전 위원장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오후 9시까지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0시 30분부터 조서 열람에 들어갔고, 이날 0시 15분께 퇴실했다.

조사 종료 후 이 전 위원장은 '금거북이를 왜 건네셨는지', '김 여사와 2022년 코바나컨텐츠에서 왜 만나셨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인사 청탁을 한 적 없다는 입장인지' 묻자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앞서 이 전 위원장에게 수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그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출석에 불응해 왔다.

특검팀은 앞서 이 전 위원장에게 수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출석에 불응해 왔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기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를 건네며 국가교육위원장 임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편지를 발견했다.

또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 임명 전후인 2022년 9월,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 '세한도' 복제품과 한지 공예품을 김 여사에게 건네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지난 2022년 7월에는 이 전 위원장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인 정 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연결고리로 삼아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담은 '적격성 검토서'를 김 여사에게 보낸 정황을 특검팀이 포착했다고도 전해진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출석길에 취재진을 피해 인근 트럭 뒤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특검팀은 향후 그를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 관련해 서울 성동구 소재 인테리어업체 21그램 사무실과 21그램 대표 주거지, 서울 서초구 김 여사 주거지와 주식회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 총 9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가 21그램 대표의 아내로부터 디올 의류와 가방 등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중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디올 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 하기도 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