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공정거래 의혹' 고려아연 압수수색…은행·증권사도 포함(종합)

고려아연·KB증권·미래에셋·하나은행 등 강제수사…지난 4월 이어 두번째

서울남부지검

(서울=뉴스1) 김종훈 신건웅 기자 =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불공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고려아연과 관련 증권사·은행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김진호)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금융위원회에서 이첩된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사건에 대해 고려아연,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및 하나은행의 일부 부서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10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된 고려아연에 대한 수사의 연장선상이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를 담당했다. 하나은행은 당시 고려아연에 4000억 원을 빌려줬다.

앞서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통해 2조5000억 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했지만, 같은해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전량 소각을 조건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상태여서 논란이 됐다.

특히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제출했던 신고서에서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상증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0월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이 드러났다.

허위기재 및 부정거래 가능성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같은 해 11월 6일 정정신고를 요구했고, 고려아연은 일주일 뒤인 13일 유상증자 방침을 철회했다.

금감원은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1월 7일 고려아연 경영진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이첩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4월 해당 증권사와 고려아연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이번에 추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증권사는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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