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이우환 그림 상납 의혹' 김상민 전 검사 압색…내일 소환(종합)

김여사 공천개입 수사 속도…9일 오후 한덕수 전 총리도 불러
'건진' 전성배 구속 기소…'통일교 청탁' 8000만원 수수 혐의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8.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남해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소환을 예고하면서 공천개입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9일 오전 10시 김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부장검사는 특검팀에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전 부장검사의 지방 소재지에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그림을 발견했다.

특검팀은 대만 경매업체를 거쳐 인사동 화랑으로 건너간 이 그림을 김 전 검사가 1억2000만 원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본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선 탈락했지만 그후 4개월 만에 국정원 법률특보로 전격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대가로 공천이나 공직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돈을 받고 대리 구매했다는 입장이지만 김 여사 측은 특검팀 조사 과정에서 "나라면 그런 그림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뉴스1 ⓒ News1 강정태 기자

특검팀은 이날(8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통일교가 연루된 청탁 의혹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가 후반부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전 씨는 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전 씨는 김 여사와 공모해 2022년 4~7월쯤까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총 8000여만 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기간 통일교 현안 청탁‧알선 명목으로 '통일그룹의 고문' 자리를 요구하고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전 씨는 2022년 5월쯤 제8회 지방선거에서 봉화군 경북도의원 후보자의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후보자 측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2022년 7월쯤부터 올해 1월쯤까지 A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형사고발 사건 등 관련 청탁·알선 명목으로 합계 4500여만 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수수하고, 2022년 9월쯤부터 2023년 10월쯤까지 B 기업의 사업 추진 관련 청탁·알선 명목으로 합계 1억 6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피고인과 관련자들의 인사, 공천 개입 및 금품수수 의혹 등 나머지 특검법상 수사 대상 사건 및 관련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법당을 운영한 무속인으로,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이전에는 김 여사가 대표였던 코바나컨텐츠 고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 영천시장 후보자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공천과 관련해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특검팀은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9일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한 총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 박성근 전 검사가 2023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현직이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에게 박 전 비서실장 임명 경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