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강공 나서는 김건희 특검…영장집행 성공할까

특검팀, 1일 오전 9시 영장집행 위해 서울구치소 방문
내란특검은 3번 시도 끝 실패…尹 측 '건강 이상' 강조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상대로 강제구인 절차에 돌입한다.

앞서 내란 특검이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 실패하고 바로 기소로 방향을 튼 가운데, 김건희 특검팀은 체포영장 집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1일 오전 9시 서울구치소에 문홍주 특별검사보와 검사, 수사관을 보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당초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29일 오전 10시 소환조사를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아무런 사유를 내지 않고 불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팀 측에 아직 변호인 선임계도 내지 않은 상태다.

특검팀은 다음날인 30일 오전 10시로 조사 일정을 재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하자 같은 날 오후 2시 12분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기한은 8월 7일까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앞서 내란특검팀이 세 차례에 걸쳐 강제 인치를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수용실에서 나오길 거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실제로 구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구치소 도움을 얻어 인치할 예정"이라면서 "실제로 구인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로 강제 구인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이 강제구인을 거부할 경우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고, 설령 조사실에 앉힌다고 해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 문제가 있어 수사에 응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모 대학병원의 진단에 의하면, 윤 전 대통령은 주기적으로 안과 시술을 받고 있었으나 석 달째 시술을 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울러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의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외관상 거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달리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건강의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