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尹 체포영장' 집행 성공할까…특검보 구치소 현장 지휘
문홍주 특검보, 검사·수사관과 서울구치소 방문…현장 집행 지휘
尹측 "기저질환으로 수사·재판 어려워"…특검팀, 명태균 2차 소환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다.
구속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소환 조사에 불응하자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직접 신병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체포 이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전 9시 검사와 수사관을 대동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문 특검보가 현장을 지휘하고 교도관이 영장 집행을 맡는 수순이다.
문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구치소에 가서 임의출석 권유할 수 있고 그게 어렵다면 현장에 들어가서 교도관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 영장이 집행되면 윤 전 대통령은 법무부 교정본부 호송차를 통해 특검팀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특검팀 대면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특검보가 직접 나서 전직 대통령 체포에 나서는 건 앞서 윤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소환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윤 전 대통령에게 같은 달 29일 오전 10시까지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재차 30일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에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달 31일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효력은 오는 7일까지 발생한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20대 대선을 앞두고 명태균 씨로부터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10월 1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방송 토론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2010년에 제가 결혼하기 전에 (주식 관리를) 한 넉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요"라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집행 계획이 알려진 직후 안구 질환 등을 언급하며 "기저 질환으로 건강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명 씨를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에 이은 두 번째 소환이다.
명 씨는 윤 전 대통령, 김 여사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힌다. 2022년 보궐선거 외에도 지난해 4·10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다만 윤 전 대통령 혐의에 대한 당사자 소명이 우선인 만큼 체포영장을 집행하더라도 명 씨와 대질 신문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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