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명태균, 특검 출석…"황금폰에 김건희 녹취 없다"(종합)
"강혜경, 국정감사장서 국민 농단…난 홍준표·박형준과 관련 없어"
"특검 조사 끝나면 尹에 대한 소회 말할 것"
- 박혜연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남해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중심에 있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31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명 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웨스트빌딩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변호인 2명을 대동하고 출석했다. 그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이른바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원지검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했다.
명 씨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폭로자 강혜경 씨가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 씨가 말한 김 여사의 육성 녹취록이 자신의 '황금폰'에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강 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건희 여사가 명 씨에게 '오빠 전화 왔지요,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육성 녹취록을 들었고, 그 '오빠'는 윤 전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 씨는 "국정감사장에서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을 농단한 것 아니냐"며 "홍준표 시장이나 박형준 시장과 제가 관련됐다는 증거를 하나라도 갖고 오는 언론사에 제가 황금폰을 포렌식 하게끔 드리겠다"고 했다.
명 씨는 "제가 왜 구속됐나요? 제가 왜 기소가 돼야 하나요? 오늘 특검에 와서 다 물어볼 것"이라며 "저도 진실이 뭔지 확인해 보고 알고 싶다"고 말했다.
명 씨는 "제가 살아온 8년을 다 제출했는데 거짓말할 것이 있느냐"며 "특검 조사가 다 끝나고 나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를 다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 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재보선을 앞둔 5월 9일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어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재보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7일 특검팀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윤 의원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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