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명태균, 특검 출석…"황금폰에 김건희 녹취 없다"(종합)

"강혜경, 국정감사장서 국민 농단…난 홍준표·박형준과 관련 없어"
"특검 조사 끝나면 尹에 대한 소회 말할 것"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남해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중심에 있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31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명 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웨스트빌딩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변호인 2명을 대동하고 출석했다. 그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이른바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원지검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했다.

명 씨는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폭로자 강혜경 씨가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 씨가 말한 김 여사의 육성 녹취록이 자신의 '황금폰'에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강 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건희 여사가 명 씨에게 '오빠 전화 왔지요,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육성 녹취록을 들었고, 그 '오빠'는 윤 전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 씨는 "국정감사장에서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을 농단한 것 아니냐"며 "홍준표 시장이나 박형준 시장과 제가 관련됐다는 증거를 하나라도 갖고 오는 언론사에 제가 황금폰을 포렌식 하게끔 드리겠다"고 했다.

명 씨는 "제가 왜 구속됐나요? 제가 왜 기소가 돼야 하나요? 오늘 특검에 와서 다 물어볼 것"이라며 "저도 진실이 뭔지 확인해 보고 알고 싶다"고 말했다.

명 씨는 "제가 살아온 8년을 다 제출했는데 거짓말할 것이 있느냐"며 "특검 조사가 다 끝나고 나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를 다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 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재보선을 앞둔 5월 9일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어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재보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7일 특검팀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윤 의원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