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영선 공천 요청 전화"…김건희 특검, 윤상현 진술 확보

특검팀, 27일 윤 의원 불러 12시간가량 고강도 조사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불러 조사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27일) 서울 종로구의 특검팀 사무실로 윤 의원을 불러 12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 전 의원을 공천해 줄 것을 요청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 의원은 특검팀 조사에서 재보선 후보 공천 심사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던 고 장제원 전 의원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요청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당시 윤 의원에게 김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이 윤 전 대통령의 뜻이라는 취지로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장 전 의원의 요청 이후 하루 만에 다시 확인 전화해 김 전 의원 공천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녹취 파일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재보선을 앞둔 5월 9일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어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윤 의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특검은 압수수색 영장에 윤 의원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업무방해 공범으로 적시했다.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피의자에 포함됐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