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에 윤상현·이준석까지…尹부부 특검 수사, 정관재계 전방위 포위망

내란 특검, 충암파 이상민 구속영장 청구…한덕수 추가 소환 머잖아
김건희 특검, 尹 부부 소환 앞둬…국힘 압색에 재계 줄소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김건희·내란·순직해병)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충암파'(충암고 동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정치권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연루된 국내 대기업에 대한 조사도 속도감 있게 이어가고 있어 특검 수사에 정관 재계가 모두 숨을 죽이는 모습이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28일 오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계엄 해제 당일 '안전 가옥(안가) 회동' 등을 통해 2차 계엄 또는 계엄 수습 방안을 모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서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막아야 하는 국무위원의 책무를 하지 않고 방조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통해 비상계엄을 공모했고 이와 관련해 수사 기관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서 위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 구속영장 청구 등 다음 수순이 주목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일 약 14시간의 조사에서도 국무위원의 권한과 의무, 역할 등 한 전 총리의 비상계엄 가담 또는 방조 의혹을 중점적으로 살펴봤고 지난 24일 한 전 총리의 주거지 등 5곳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한 전 총리를 비상계엄 선포 절차의 하자 은폐를 위한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 및 폐기 혐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이 의원 사무실에서 특검 관계자 및 의원실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5.7.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소환 조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29일 소환 통보를 받은 윤 전 대통령 측은 기존의 불응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김 여사는 오는 8월 6일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 소환을 앞두고 정재계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 다지기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1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3개월 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전날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를 통해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윤 의원은 전날 특검 조사에서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공흥지구 개발 의혹과 관련해선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해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벌인 바 있다.

특검팀은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집사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선 재계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26일 송병준 컴투스 의장을 소환조사하고 전날엔 컴투스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또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유니크,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를 통해 184억 원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의 정근수 현 신한투자증권 CIB 총괄사장,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키움증권 회장,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특검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다음 달 1일 출석이 예정됐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5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아크로비스타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 주거지와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 등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단지 모습./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