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조 "'과잉된 정의' 빠져 실체 도피 없어야"…심재철 '우회 비판'(종합)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양석조 신임 서울남부지검장(49·사법연수원 29기)이 23일 취임사에서 '이제 더는 '과잉된 정의' '과소한 정의'라는 함정에 빠져 사건의 실체로부터 도피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전임 심재철 전 지검장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남부지검 2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사건의 실체로부터 도피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0일 심재철 전 지검장이 이임사에서 강조한 '과잉된 정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 전 지검장은 " '공정한 정의' '관대한 정의'를 부탁한다"며 "‘과잉된 정의'는 진정한 정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가 지나치면 잔인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며 "검찰 선배들이 강조해왔던 것처럼, 절제된 수사,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동료 검사의 상갓집에서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었던 양 지검장은 직속상사였던 심 전지검장(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 전 장관을 감싼다는 이유로 "당신이 검사냐"라고 따지며 항명 파동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후 양 지검장은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좌천됐다.
양 지검장은 합수단 출범의 의미를 취임사에서 거듭 강조하며 "2년여만에 새로 출발한 합수단을 포함해 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의 '중점청'으로서 건전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과 투자자 보호라는 막중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지검장은 재판이 길어지고 있는 '구로지역주택 사기분양 사건'을 언급하며 "서민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 지검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수단 1호 사건'으로 접수된 루나·테라 사건과 관련해 "특정 사건에 대해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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