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13시간 압수수색…역대 두번째(종합)
기밀서류 분류 지연으로 예상보다 오래 걸려
원세훈 전 원장 등 곧 추가 소환조사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물증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30일 오전 8시50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 검사와 수사관 25명을 보내 심리정보국을 중심으로 13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 2005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미림팀' 불법 도청사건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검찰은 이날 윤석열 팀장과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 검사 5명, 디지털 포렌식요원 10여명, 수사관 등 전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 조사를 담당한 검사 2명을 제외한 특별수사팀원 대부분을 압수수색에 투입했다.
박형철 공공형사부장은 2005년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때에도 국정원 압수수색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날 새벽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국가기밀시설인 점을 고려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승낙을 받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압수수색은 관련 자료 중 기밀서류를 분류하는 작업이 지연되면서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내부 보고자료가 보관된 컴퓨터 서버와 노트북 하드디스크, 휴대폰 등 심리정보국의 업무내용과 조직운영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물을 확보해 차량 2대에 나눠 실은 뒤 오후 10시 20분께 국정원 청사를 빠져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 때에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넘겨받았지만 이번에는 법과 절차에 따라 강제수사 방식으로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심리정보국의 규모와 활동내용, 대선에 개입할 의도로 조직적인 인터넷 댓글 활동을 벌였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원 전 원장이 4대강 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주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형식으로 내부 직원들에게 여론전을 지시했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검찰은 과학수사 담당검사와 디지털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진술 내용의 사실 여부를 따져볼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물이 좋으면 수사가 의미있게 진행될 수 있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검찰은 조만간 원 전 원장과 이종명 전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 등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9일 오전 원 전 원장을 불러 14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25일과 27일에는 민 전 심리정보국장과 이 전 3차장을 각각 소환조사했다.
원 전 원장 등은 검찰조사에서 심리정보국의 기능에 대해 대선 개입이 아닌 북한의 대남 심리전을 대응하기 위한 국정원의 고유 업무라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ys2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